(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전미도는 지난 3월31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으로 친구들을 얻었다고 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손예진 김지현과 세 친구로 출연한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마지막회가 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미도는 극 중 배우를 꿈꿨던 연기 선생님 정찬영 역을 연기했다. 정찬영은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극 초반 췌장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아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인 강남 피부과 원장 차미조(손예진 분), 백화점 코스메틱 매니저인 장주희(김지현 분)와의 작별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미도는 슬프지만 담담했던 정찬영의 죽음을 그려내며 또 한 번 연기로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이무생 분)과도 오랜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진석은 아내가 있던 인물로, 그가 결혼한 이후에도 정찬영은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찬영과 김진석을 불편한 불륜 관계로 보는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전미도는 이를 우려했다면서도 "선후배에 가까운 사이라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전작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의사 채송화로 인생 캐릭터를 남긴 데 이어 '서른, 아홉'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 전미도. 그와 만나 '서른, 아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차미조 장주희와 같이 실제로 그런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나. 친구로서는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 중 어떤 사람에 더 가깝나.
▶찬영이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지 못해서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일을 나누고 내가 안 좋은 일 있을 때 누구보다 슬퍼하고 기뻐해주는 친구들은 있다. 저는 실제로는 미조 같은 리더십이 있을 때도 있고 세 친구의 모습을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손예진, 김지현과 실제로도 친해졌는데.
▶두분이 빠른 82였는데 다행히 저와 친구로 삼아주셨다.(웃음) 처음 만났을 때 예진씨가 "어차피 극 중에서 친구로 나왔는데 편하게 친구로 연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친해졌다. 지현씨와는 이전부터 친구로 지내던 사이였다. 동갑이어서 그런지 말하는 것도 편하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주제가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되다 보니 장면들도 자연스러웠다. 정말 여자친구들끼리 공감하고 경험했을 법한 장면이 많다 보니까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첫 방송 전에 손예진이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었는데.
▶결혼한다는 사실은 제작발표회 때 듣게 됐다. 김지현 배우와 같이 가서 참석해서 축하해줬다.
-종영 후 계획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하면서 3년 동안 못 쉬어서 당분간 쉴 생각이다. 차기작은 열어두고 보고 있어서 좋은 타이밍에 할 계획이다. 원래는 휴식하면 아무 것도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 이 드라마 끝나고 나서는 쉬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보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운동하고 배울 수 있으면 배우고 싶다. 악기를 배우고 싶기도 하다. 피아노를 아예 못 쳐서 조금 더 해보고 싶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나.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부담감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것에 대해 염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주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을 한번 더 해서 촬영하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 연기적인 것 외에 다른 기술적인 것도 전보다는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예진씨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이 작품을 하면서 또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나.
▶연기가 재밌어서 해왔다. 제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어떤 느낌을 받는다는 것,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 같은 짜릿함을 느낀다. 그래서 처음 (연기에 대해) 생각했던 지점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 여전히 연기하는 게 재밌고 누군가 제가 전달한 이야기를 통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혹은 힘든 삶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또는 좋은 연기를 보면서 '재밌다, 좋다' 등 무엇이됐든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갖는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저한테는 저를 돌아보게 만든 작품인 것 같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고 이전에는 좋은 남자 동료들을 얻었다면 이번에는 좋은 여자 친구들을 얻은 작품이다. 어떤 생각할 만한 계기도 만들어준 작품이다.
-배우로서 이상향은.
▶그냥 제가 연기하는 게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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