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르포] 닷새마다 열리는 농촌 5일장은 '손님 반, 후보 반'

뉴스1

입력 2022.04.06 11:03

수정 2022.04.06 11:03

6일 오전 전남 나주 남평 5일시장을 찾은 지방선거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장터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4.6/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6일 오전 전남 나주 남평 5일시장을 찾은 지방선거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장터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4.6/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예비후보 000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6일 오전 8시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자리한 남평시장. 5일장이 열린 장터 곳곳에 유독 파란색 복장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6·1지방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군들이다.


서너명씩 선거운동원들을 대동한 후보들이 장날을 맞아 대거 몰리면서 평소 한가롭던 장터에 모처럼 북적임이 감지됐다.

장터에서 만난 후보들만 대략 10여명. 이번 나주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13명, 무소속 2명 등 총 15명이 나섰다.

여기에 나주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전남도의원 예비후보가 3명이고, 3명의 나주시의원을 뽑는 나주시 가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도 8명에 이른다.

장터 초입에서 만난 한형철 나주시의원 예비후보(51·더불어민주당)는 "가장 많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5일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에게 최적의 선거운동 장소"라고 말했다.

농촌지역 5일 시장에 이처럼 예비후보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평소 만날 수 없었던 유권자들을 한자리에서 대거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경우 유권자들과의 만남이 쉽지가 않다. 또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마을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경로당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그나마 한 해 농사 준비로 바쁜 철이라 장터를 제외하면 많은 유권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후보들 역시 5일장을 순회하며 유권자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남평시장을 찾은 후보들은 저마다 유권자들을 향해 90도 인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주시장 3선에 도전하는 강인규 예비후보, 김병주 나주시장 예비후보, 지방의원 예비후보들도 줄줄이 장터를 찾아 유권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나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민준 예비후보의 부인 김소례씨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5일 장터를 주로 찾고 있다"면서 "오전 8시부터 여기 와서 2시간 넘게 후보자 명함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 역시 장날에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여러 후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반기는 모습이다.


과일을 사기 위해 남평장을 찾았다는 조재천씨(63·남평읍)는 "여러 후보들한테 명함을 받다보니 헷갈리는데 그래도 장에 나오면 이렇게 후보들도 만날 수 있어 좋네요"라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