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인 훔치기 및 경기시간 단축 위해 적용
포수 손목밴드 장치에서 신호 보내면 투수가 수신
![[뉴욕=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과 포수 리스 맥과이어, 유격수 보 비솃이 지난 2021년 7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MLB 경기 5회말에 마운드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4.06.](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4/06/202204061202078775_l.jpg)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 사이에 어떤 공을 던질지는 그동안 수신호로 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자장치를 통해 사인을 교환하는 시대가 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투수와 포수 사이에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전자장치인 '피치콤(PitchCom)'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야구가 탄생한 지난 19세기부터 150년 가까이 투수와 포수는 투구 내용에 대해 수신호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영상 장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인 훔치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MLB 사무국은 포수가 사인을 보내는 새로운 사인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연구를 거듭했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투수에게 사인이 전달되는 장치를 개발했다.
피치콤은 1개의 송신기와 최대 5개의 수신기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웨어밴드로 되어 있는 수신기는 포수가 착용하는 것으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채인지업, 싱커, 커터, 스플리터, 너클볼, 투심 패스트볼 등 9개의 구질과 함께 낮은 위치, 중간 위치, 높은 위치와 타자 안쪽, 가운데, 타자 바깥쪽까지 모두 9개의 위치를 고를 수 있는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포수의 웨어밴드 장치에서 보낸 신호는 소리로 전환돼 수신기를 통해 투수를 비롯해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가 들을 수 있다.

수신기와 송신기는 야구장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클럽하우스와 덕아웃, 불펜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실제로 이를 시범 사용해본 선수들과 감독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뉴욕 양키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지만 경기 진행 도중 필요할 때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처음에 마이클 킹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사용해봤는데 장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MLB 사무국 관계자는 "각 팀에 3개의 송신기와 10개의 수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30개 구단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장치에 관심을 보였다"며 "모든 팀들이, 모든 선수들이 이를 사용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고 경기 시간 단축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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