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새로운 3년 비전 및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06. dadaz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4/06/202204061127144537_l.jpg)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았던 2019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지난해까지를 '미래 준비기'로 설정하고 3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를 토대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개년을 '새로운 50년 확장기'로 설정하고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로운 비전은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전 국민 문화향유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라며 "중앙과 지역 곳곳을 이어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술문화유산을 연결하며 국내와 해외는 물론 현상계(Universe)와 가상계(Metaverse)를 잇는 한층 더 확장된 '열린미술관'의 의미를 비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3개년 비전의 달성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혁신' 4가지 중점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첫 번째 중점방향인 '확장과 연결'의 달성을 위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관에 이어 중부권 핵심 도시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을 추가 건립해 5관 체제로 확장하고 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관은 1932년에 지어져 등록문화재 18호로 지정된 옛 충남도청사 건물을 활용해 근대건축물의 보존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윤 관장은 "대전관은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지역과 미술계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중부권 문화예술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신설된 건립추진단을 주축으로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하고 2026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이건희컬렉션을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윤 관장은 "이건희컬렉션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3년간 10여 개 도시 공립미술관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두 번째로 '미술한류'라는 중점방향 달성을 위해 국제교류TF를 신설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 다트머스대학과 오는 11월 '한국미술주간' 개최할 계획도 밝혔다. 이밖에 다음달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문경원·전준호의 'MMCA 현대차 시리즈' 전시를 비롯해 7월 카셀 도쿠멘타 15에서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와 협업하는 MMCA 아시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9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한국 근대미술전, 독일 ZKM 김순기 순회전을 계획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실험미술전과 중국미술관 교류전, 2024년에는 서예전시 대만시립미술관 순회전 등 해외 주요미술관에서의 기획전 및 순회전 개최를 통해 한국미술을 집중조명하고 미술한류를 확산해 나갈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한국미술누리집 'MMCA 리서치랩'을 오는 9월에 열어 해외 연구자 및 기획자들의 한국미술정보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축해 아시아 4개국과 교류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을 보다 확장해 유럽, 중동의 주요 미술관과도 교류할 계획도 밝혔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미술관으로서 '생태미술관'으로 자리잡기 위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5대 실천방안'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생태적 전시연출 TF'를 구성해 운영해 전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모든 도록의 포장용 비닐과 플라스틱 커버 사용을 전면 중지하고 전시리플렛은 모두 친환경종이 및 재생지를 사용한다. 오는 10월 전자검표시스템 도입에 맞춰 종이발권을 최소화하여 자원낭비를 줄이고 미술관 내부에서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전 직원 텀블러 사용을 권장할 계획 등을 밝혔다. 연계 전시로는 올해 8월 'MMCA 다원예술: 탄소프로젝트'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현대미술관이 어떻게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지를 실천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올해 2월 전면 개편한 누리집에 신설된 마이페이지와 5월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채색화 기획전 '생의 찬미'의 '디지털트윈 미술관'구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술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장품과 보존 분야에서는 소장품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자원 공유를 확대하고, 미술도서관리시스템 및 미술관 기록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미술자료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기술 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연구도 수행한다.
윤 관장은 "준비기 3년을 통해 새로운 50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의 3년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으로서 미술로 감동과 영감을 주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데 미술관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