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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명예 택배기사 '경태희' 견주, 후원금 횡령에 돈 달라고 구걸?

뉴스1

입력 2022.04.06 15:32

수정 2022.04.06 15:32

© News1 엄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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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엄예진 인턴기자 = 명예 택배기사로 이름을 날린 강아지 '경태'의 견주 김모씨가 후원금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경태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 씨가 일을 할 때 동행하며 스타가 된 강아지이다. 이후 김 씨는 유기견 태희를 입양하며 '경태희아부지'로 불리게 됐다.

김 씨는 유기견을 위해 기부도 마다하지 않으며 김 씨의 SNS 계정은 22만 명의 팔로워를 모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강아지들의 수술비와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천원 릴레이 후원'을 부탁했다.



이미 지난 2월 태희를 입양한 보호소에서 태희 병원비 200만원을 지원받은 후였다.

JTBC에 따르면 김 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사용한 병원비는 모두 합쳐 277만원이였지만, '천원 릴레이 후원'으로 모금받은 금액은 1000만원에 넘는 큰 금액이었다.

김 씨는 당시 너무 많은 금액이 들어왔다며 10분 만에 후원을 중지했고, 후원금의 20%를 제외한 금액은 기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금액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경우 모집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등록해야 한다.

이에 김 씨는 이틀 뒤, 기부금 모집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천원 릴레이 후원'으로 모인 금액은 순차적으로 반환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 2주 뒤 김 씨는 후원금을 3곳의 보호소에 나눠 기부하겠다며 말을 번복했다.

뉴스1 취재 결과 김 씨가 기부하겠다는 보호소 세 곳 중 두 곳에서는 아직까지 후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중 한 곳은 후원을 하겠다고 인스타그램 DM 연락이 온 적은 있지만 실제 후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3월 한 달 간 천원 릴레이 후원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 DM을 보내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50만원의 피해를 입은 박 씨(30)는 "처음에는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정말 병원비가 급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씨는 오래 전부터 팬으로서 친분을 유지하던 제보자 A씨에게는 2월부터 돈을 요구하고, '다 포기하려고 연탄을 사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김 씨가 2월 14일에 50만원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이 사실을 빠르게 알렸다면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 8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죽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아픈 강아지들을 지켜만 보는게 고통스럽고 견딜 수가 없어 연탄을 사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본인이 자살 유가족이라고 밝히며 "단순하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 도움을 드리고 싶어 가까운 지구대에 신고를 했지만 김 씨는 신고 취소만을 바랐다"고 설명했다.

피해 입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수천만 원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증발하자 김 씨가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3월 28일 택배차 사고가 난 이후로 일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