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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줄이고 환경도 보호" 미디어월로 갈아입는 홈쇼핑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6 18:00

수정 2022.04.06 18:00

세트 교체 줄어 폐기물도 급감
추가 제작편 확대, ESG도 부합
생생한 영상·모션효과도 긍정적
현대홈쇼핑의 미디어월 스튜디오
현대홈쇼핑의 미디어월 스튜디오
홈쇼핑업계가 방송 세트 대신, 다양한 배경 영상을 스크린에 띄우는 미디어 월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줄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일조할 수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홈쇼핑채널 쇼핑엔티는 지난달 하순 전체 방송상품 영상에 미디어 월을 채용했다. 종전에는 세트 교체로 방송 준비시간이 길었으나 이제는 상품에 맞게 스크린 배경만 변경하면 돼 약 30분 줄었다. 덕분에 하루 평균 제작 가능한 편수가 5편에서 6.4편으로 늘어나 월 29편을 추가로 제작할 수 있다.

미디어 월 도입으로 제작비 절감과 함께 세트 교체로 발생하는 폐기물도 감소해 ESG 경영에 일조할 전망이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여행, 보험 등 전달형 상품은 쇼호스트와 핸드 피켓으로는 설명에 한계가 있다.

미디어 월 도입으로 생동감 있는 영상과 모션 효과로 정보 전달력을 높여 소비자들이 쉽게 상품을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서울 강동구 본사 1층에 미디어월 스튜디오 '스페이스H'를 오픈했다. 331㎡ 규모로, 벽면에 가로 24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상품의 색상, 스타일, 질감에 맞춰 스튜디오 배경을 바꾸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 매장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이 직접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스페이스H 오픈으로 현대홈쇼핑은 총 3개의 미디어월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된다. 전체 스튜디오(6개) 가운데 절반이 미디어월 스튜디오로,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많다.

현대홈쇼핑은 미디어월 스튜디오 확대 운영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한다. 별도의 무대 연출이나 세트 제작, 설치, 해체 등이 필요하지 않아 일반 스튜디오 대비 폐기물 발생을 6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CJ온스타일도 가로 24.6m, 세로 4.05m의 미디어 월을 도입해 이번 봄·여름(SS)시즌 상품 출시부터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함께 적용해 생동감이 넘치는 영상을 전달한다. 미디어 월 도입으로 세트 폐기물량의 약 3분의 2가 즐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ED 조명시스템을 적용해 연평균 전기사용량의 80%를 아끼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올해 초 미디어 월을 도입했다. LED 스크린 미디어 월과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을 통해 확장현실(XR) 기술로 소비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미디어 월 구축으로 연간 세트 제작비용이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조명도 LED로 교체, 전기사용량 45%, 탄소배출량은 50% 각각 줄였다.


이 외에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KTH 등은 지난해부터 미디어 월을 활용한 디지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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