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인도부터 국내 지자체까지…삼성에 반도체 투자 러브콜(종합)

뉴시스

입력 2022.04.06 20:22

수정 2022.04.06 20:22

기사내용 요약
아시아 신규 생산 거점 경쟁…베트남·인도 적극 요청
국내 지자체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위한 경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1.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1.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세계가 반도체 공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 정부가 삼성에 반도체 공장을 건립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베트남 다낭도 삼성전자에 투자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반도체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높은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IT와 자동차 등 관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인도 등 新아시아 생산 거점국…삼성에 투자 요청

최근 통상 분쟁과 공급망 붕괴가 리스크로 떠오르자 각 대륙권별로 생산거점이 다원화되는 분위기다.

아시아의 경우 기존 생산 거점이었던 중국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며 신규 거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효과 가치가 높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적극 나서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응웬 반 꽝 다낭 센트럴시티 당비서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꽝 당비서는 삼성전자에 투자를 직접 요청했다. 2021년 기준 삼성전자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80억달러로 최대 외국인투자자다.

꽝 당비서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 투자했지만 중부에는 아직 투자하지 않았다"며 다낭 산업단지의 투자를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휴대폰 1공장을,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2공장을 각각 설립했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에 연구개발센터와 함께 가전제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노이에는 연구개발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꽝 당비서는 "삼성베트남이 그동안 북부 및 남부지방에서 투자한 사업의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다낭이 추진 중인 하이테크산업(다낭IT파크)과 스마트시티 건설 등에 삼성도 적극 투자를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인도 측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요청했다.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 주총리는 삼성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 투자금에 대한 재정 지원 외에도 관세 인하, 인프라 구축, 생산 관련 인센티브 등을 협상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과거 2014년에도 인도 측은 현지 대사를 통해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건립 요청을 했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유치를 위해 100억 달러(11조8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계획을 승인하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향후 선별될 2개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 최대 50% 재정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대만 폭스콘이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은 1995년 인도에 진출했다. 현재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제조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도 운영 중이다.

◆삼성 반도체 유치하겠다 공약까지…국내 지자체도 적극 추진

국내에서도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자는 "삼성전자 제2의 반도체 공장을 원주 부론산단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반도체 미래도시' 전략에 맞춰 원주를 반도체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삼성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예비후보자는 "반도체 공장은 하루 8만톤의 공업용수가 필요한데, 원주 부론산단일대는 섬강·남한강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수자원이 풍부하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주요 산업으로 꼽으며 지원을 약속한 분야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경제6단체장들과 간담회에서 "요즘 전쟁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선거 당시 반도체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당선인은 인재 양성과 공급망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올 2월 대한상의 특별 강연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적 여건 조성과 전력 공급 등 지원 등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산업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제 지원으로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 파운드리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라 삼성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요청이 많지만 아직 투자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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