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 기술 연구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주사제를 대체하기 위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의약품 개발이 백신과 비만치료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과 MOU를 체결하고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해당 제제의 공동 개발 추진과 함께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광동제약은 쿼드메디슨에 20억원 상당 전략적 투자를 했고, 세부 성과에 대해선 마일스톤을 협의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체내에서 녹는 미세한 구조체에 약물을 담아 조직 손상 혹은 통증 없이 표피 안쪽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이 개발되면 주사제의 접종 통증을 완화할 뿐 아니라, 상온 유통이 가능해 진다. 의료 폐기물 발생으로 유통 및 수출에 한계 있었던 기존 백신에 비해 폐기물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쿼드메디슨은 ‘다가 코팅형 마이크로니들’ 등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다양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등이 출자한 라이트펀드의 지원으로 패치형 5가(DTwP-HepB-Hib)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전문기업 라파스는 국내 임상 1상 중인 알레르기 패치 외에도 다양한 백신과 비만 치료에 도전하고 있다. 인도의 백신기업 세럼인스티튜트와 B형간염 백신 패치를, 국내 에이비온과 DNA 백신 패치를 연구 중이다. 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을 위한 4가 백신 패치도 개발 중이다. 지난 2020년엔 대원제약과 산자부 국책과제에 선정돼 비만치료 패치 연구에도 나섰다. 이들 백신 및 비만 연구는 아직 전임상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5년 후 임상 단계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력으로 연구하는 알레르기 면역치료 패치 ‘DF19001’은 작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올해 4분기 1상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라파스 관계자는 “지난 3월 환자모집을 완료했고 이달 중 투약이 시작될 예정이다”며 “올해 4분기엔 1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이나 별도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OTC로의 미국 출시는 이르면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품목은 여드름 치료(성분명 살리실산) 패치제로, 생산을 위한 천안공장 의약품 생산라인은 오는 5월 준공된다. 국내에선 2상부터 진입해 의약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니들 기업 주빅 역시 지난 1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마이크로 니들 제형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휴젤은 올해 패치형 보툴리눔 톡신의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보툴리눔 톡신 마이크로니들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은 약물 전달 지속성과 통증 완화 효과가 좋아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지만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인체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 정말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과 시장의 의구심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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