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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전략비축유 1억2천만 배럴 추가 방출키로...유가 5% 급락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7 10:13

수정 2022.04.07 10:13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저장 시설.로이터뉴스1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저장 시설.로이터뉴스1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에 이어 전략비축유(SPR) 1억2000만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5% 급락했으나 이같은 방출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NPR방송 등 외신은 파티 비롤 IEA 총재가 31개 IEA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을 트윗했다고 보도했다.

방출량인 1억2000만배럴 중 절반은 미국이 풀 예정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SPR 6000만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EA의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달에 발표한 6000만배럴에 이어 두번째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1차 방출의 3000만배럴까지 합치면 미국은 이로써 총 9000만배럴을 풀게된다.

IEA의 SPR 추가 방출 소식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5.73%(5.6달러) 떨어진 배럴당 96.2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5.57달러(5.2%) 하락한 101.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말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휘발유 가격은 갤런(3.8L)당 4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IEA는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하루 수출량이 제재와 구매 기피로 인해 이달부터 3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하루 800만배럴을 수출해왔다. 이중 절반 이상은 유럽, 20%는 중국으로 수출돼왔다.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의 짐 버크하드 부사장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감소는 역대 최대 원유 공급 차질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포함한 IEA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장기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킬지는 미지수다.

석유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산 공급 감소로 인해 IEA의 방출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부사장 클라디오 감림베르티는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장기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생산업체들의 증산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생산업체에 증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아직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석유투자자들은 과거 손실을 본적이 있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들인 'OPEC+'는 지난주 회의에서 하루에 40만배럴씩 증산한다는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해 공급량이 크게 늘기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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