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점검에 나섰다. 당선인 신분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찾는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를 확인하는 한편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에 더해 핵 실험 가능성도 언급되는 북한을 향한 경고성 행보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을 점검했다.
박근혜, 이명박,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무기가 실전 배치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당선인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한미 연합사 본부의 평택 이전 관련 논의를 비롯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북한의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ICBM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위한 움직임도 보이는 상황에서 한미 간 '대북 억지력'에 관한 대화도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특파원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계기로 추가 ICBM 발사 또는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가능한 대응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현재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워싱턴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겹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당선인의 의중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공조 기조 강화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은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 등이 담긴 친서를 미국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친서에는 북핵 문제와 경제안보는 물론 새로운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한미가 공동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전략 동맹을 한 차원 더 높여서 같이 대처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표단과 미측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 억제력 강화에 대해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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