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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엄마의 마음으로 생분해 물티슈 만들었죠”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7 18:23

수정 2022.04.07 18:23

이혜진 깨끗한나라 개발센터장
깨끗한나라 홈앤라이프 사업부
최전선 리더 대거 여성으로 구성
주요 소비자 시선으로 제품 제작
여성용품 매출만 28% 성장 성과
[fn이사람] “엄마의 마음으로 생분해 물티슈 만들었죠”
취미와 관심, 엄마로서의 경험을 살려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연구개발(R&D)센터 수장이 있다. 독자기술로 여성용 생리대와 아기 기저귀 생산 등 생활용품회사로 변신 중인 깨끗한나라의 이혜진 개발센터장(사진)이다. 이 센터장은 깨끗한나라의 홈앤라이프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홈앤라이프사업부에는 이 센터장을 비롯해 제품 개발, 상품화, 마케팅, 품질관리, 고객관리 등 고객과 접점에서 최전선에 위치한 부서의 리더가 모두 여성이다. 중요 밸류체인의 리더를 대거 여성으로 구성한 이유는 여성용품, 기저귀 등의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이자 '전문성 있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7일 기자와 만난 이 센터장은 "깨끗한나라에서 취미, 관심사, 여성으로서 경험을 제품 개발에 적용하며 도전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비건동호회 활동을 할 정도로 비건에 관심이 많다. 이런 관심사는 비건생리대 '자연에게 순수한면' 개발로 이어졌다.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 피부에 닿는 모든 면을 유기농 순면으로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은 동물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점을 인정받아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친자연 생리대 '자연에게 순수한면'은 홈플러스를 통해 선제적으로 론칭되며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센터장의 노력은 실제 깨끗한나라 여성용품 성장에도 기여했다.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꾸준한 제품 리뉴얼 및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깨끗한나라의 2021년 여성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7.8% 성장했다.

아이 엄마로서 경험도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보고 피부자극을 최소화한 제품의 필요성을 느껴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 '프레미뇽'이다. '프레미뇽'은 머리카락 굵기의 60분의 1에 해당하는 극세사 소재 안커버를 사용, 피부자극을 최소화한 프리미엄 극세사 기저귀다.

이 센터장은 고객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섬세함, 관찰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권위보다는 열린 마음과 친근함으로 팀원들에게 다가가 MZ세대 팀원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런 경험을 모아 제품 개발에 아이디어로 적용하고 있다.

이 개발센터장의 또 하나의 목표는 고객이 소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티슈, 뚜껑, 포장재 모두 친환경을 고려한 '깨끗한나라 올그린' 물티슈도 이 센터장의 작품이다. 식물유래 100% 레이온 원단을 적용한 티슈는 생분해가 가능하다. 물티슈 포장재에도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녹색기술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현재 깨끗한나라 개발센터는 SPC팩과 SK종합화학 업무협약(MOU)을 통해 포장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재사용, 화장지를 감싸는 외포장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개발이 가시화되면 자원순환 촉진 및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나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나의 경쟁력이자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며 "제품과 고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리더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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