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ZOOM人] "오세훈 1년, 협치 사라져…초심 너무 빨리 변했다"

뉴스1

입력 2022.04.08 07:01

수정 2022.04.08 15:05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7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7/© 뉴스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7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7/© 뉴스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7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7/© 뉴스1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7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7/© 뉴스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이 중요하면 시의원들의 공약사업도 중요합니다. 본인 사업만 챙기는 건 '내로남불' 아닙니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7일 뉴스1과 만나 오 시장과의 1년을 "초심이 너무 빨리 변해버렸다"고 평가했다. 당선 첫날 시의회를 찾아 '의회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후 마음이 변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과 번번이 부딪혔다. 지금도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당초 8일까지였던 본회의 일정을 11일까지 연장했다.



시의회는 서울런과 영테크 등 오 시장의 일부 공약사업 예산을 시급하지 않다며 전액 삭감했고, 오 시장은 시의회가 추경 취지에 어긋나는 지역예산을 늘렸다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소통 부족에 아쉬움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협치가 필요했던 1년이지만 몇몇 사안을 두고 갈등이 있었던 데 대해 시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몇 차례에 걸친 추경,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신속히 협조하고 대응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난 1년간 수고 많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추경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영테크, 서울런 사업 등 시장 공약사업 몇 가지는 추경으로 편성할 만큼 시급한 사안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지난해 본예산 당시 코로나19 민생 대책 예산을 위해 양보해야만 했던 지역예산들은 지금 확보하지 못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노후시설 개선 등 지역에서 진짜 필요로 하는 체감형 사업들이 우선 반영돼야 한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의회 추경안 심사를 비판했다.

▶지난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오 시장의 공약예산을 삭감한 것은 다 절차상의 이유가 있는 삭감이었다. 몇 개월 지났다고 다시 증액 요청하는 것은 시의회 예산권 침해다.

-시의원들이 시급하지 않은 지역예산을 증액했다는 지적도 있다.

▶집행부는 선출직이 시장 1명이지만, 시의회는 110명이다. 1000만 서울시민의 의견을 누가 더 많이 받겠나. 시의회야말로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인데, 오 시장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 같다. 오히려 지역의 어려움은 의원들이 더 세밀하게 여론을 수렴했다.

-여가부 폐지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확대 개편을 제안했다.

▶현 제도하에서는 여성한테 너무 많은 짐이 주어져 있어 디테일한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큰 틀에서 폐지를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별로는 저출산 문제와 보육,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문제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정부가 여가부를 폐지하면 서울시도 조직개편을 할 텐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요한 사안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제안했다.

-10대 시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했었다. 장단점이 있었을 텐데.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가 짧은 탓에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2006년에는 한나라당에서 지역구를 100%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많다. 저 역시도 야당 역할을 많이 해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당시 집행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서울시장이 당선돼야 한다고 보나.

▶대권에 눈이 먼 시장보다는 코로나19 이후 쏟아질 문제들을 잘 대처할 수 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시장이 와야 한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동대문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어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주택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동대문구는 사대문에 걸쳐 있으면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재개발·재건축이 실행된 곳도 있지만 구역지정만 된 곳이 너무 많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발할 곳은 속도를 내고, 반대하는 곳은 여론 수렴을 충분히 해서 수위조절을 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회기로 일대를 문화벤처 중심 지역으로 개발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릉천변에 카페 거리를 조성해 외식산업 창업 기회를 늘리겠다.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기관을 판교벤처밸리와 연결해 취업을 지원하겠다.

-임기를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대 초선 당시 서울시 재정 3조2000억원을 절감시켰다. 2012년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 터널 등 민간투자사업 협약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질 때였다. 특위를 통해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재정보조금을 3조2000억원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서울시의원으로 임기가 남지 않은 지금 이 순간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책임의식을 강하게 느낀다. 어느 자리에 있든 서울시민의 생활을 안정시키는데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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