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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띄운 'OTT 통합론'…티빙, 웨이브 대신 KT시즌 손잡나

뉴스1

입력 2022.04.08 10:53

수정 2022.04.08 10:53

KT커스토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4.7/뉴스1
KT커스토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4.7/뉴스1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지난 3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 제공)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지난 3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 제공)


2019년 9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 모습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19년 9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 모습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KT와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양사가 콘텐츠 협력을 발표한 뒤 각사의 OTT 서비스 '시즌'과 '티빙'이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CJ ENM의 시즌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 통합을 통해 규모를 키워 파편화된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하며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던 CJ ENM은 KT의 손을 잡는 모습이다.

OTT 통합에 대해 KT는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KT 커스토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은 7일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티빙과 시즌의 통합 계획에 대해 "CJ ENM과의 협력 관계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국내 토종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향에서는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CJ ENM의 시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 없다"며 "국내 OTT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KT-CJ ENM, OTT 통합 가능성 열어둬…SKT-웨이브에 맞서나

이처럼 티빙과 시즌의 OTT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은 시즌의 애매한 입지에 있다. KT는 지난해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그룹 내 '콘텐츠 투자-유통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지난 8월에는 OTT 전문법인 '케이티시즌'을 출범하며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시즌을 키워왔다.

그러나 시즌은 국내 OTT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부침을 겪어 왔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넷플릭스 852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7만명, 쿠팡플레이 239만명, 디즈니플러스(+) 124만명, 시즌 109만명, 왓챠 78만명 순이다.

특히 KT가 CJ ENM과 지난달 21일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KT의 콘텐츠 전략 변화가 예상됐다. KT가 자체 콘텐츠 투자-유통 구조를 고집하기보단 상대적으로 콘텐츠 역량이 우수한 CJ ENM의 채널을 적극 활용할 거라는 전망이다. 양사 협력으로 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을 유통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티빙과 시즌의 OTT 통합이 실현될 경우 KT는 시장 입지가 약한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콘텐츠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CJ ENM 입장에서는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국내 OTT 서비스 1위 사업자인 웨이브에 맞설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전체 OTT 통합보단 주요 사업자 합종연횡 대세

웨이브는 통합 서비스의 힘을 증명한 바 있다.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해 출범한 서비스로, 현재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OTT 서비스들이 글로벌 사업자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지난 2020년 당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대표)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하며 OTT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당시 CJ ENM 측은 JTBC와의 합작법인 '티빙' 출범에 집중하며 합병 논의에 선을 그었다.

OTT 통합론은 최근 방통위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민간 OTT 통합 플랫폼 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OTT 서비스마다 다른 사업 구조와 특성을 들며 통합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OTT 서비스 통합보다는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KT-CJ ENM의 콘텐츠 동맹, 티빙-시즌의 통합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이날 강국현 사장은 "CJ ENM과의 협력은 현재 추진 중"이라며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이 사업 협력 총괄로 참여 중이며 주요 임원이 참석해 CJ ENM과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으로 아직 구체적인 부분은 확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