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 붙는 '콘텐츠 대전'…미디어 공룡들, 兆 단위 투자 쏟아붓는 이유

뉴시스

입력 2022.04.08 11:36

수정 2022.04.08 11:36

기사내용 요약
KT, 오리지널 콘텐츠에 3년간 5000억 투자…300여편 확보 목표
웨이브, 25년까지 1조원 투자금 마련...미디어S도 발 맞춘다
LGU+, 2년 전 투자 공언...콘텐츠 제작 등에 5년 간 2.6조원
"콘텐츠 개발 주 타겟은 '글로벌'…'내수기업' 꼬리표 떼기에 더없는 '대안'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강국현 KT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강국현 KT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국내 미디어 플랫폼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범람으로 미디어 플랫폼 시장이 급변하면서 서비스 경쟁력이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유무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다퉈 수천억, 수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콘텐츠 대전에 돌입하는 이유다.

◆KT그룹, 향후 3년간 콘텐츠 제작에 5000억 투자

KT그룹은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이 확립됨에 따라 올해부터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초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5월부터 내년까지 24개 오리지널 드라마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카이TV(skyTV) 또한 기존의 히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8편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T는 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 오리지널 예능 300편 이상을 확보하는 등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의 시너지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드라마는 현재의 30배, 예능은 8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KT그룹은 유선방송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을 보면 KT(IPTV)와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점유율은 전체 가입자 수(3510만7369명)의 31.9%(1120만384명)로 25% 수준의 경쟁사들을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KT가 인수한 HCN까지 포함하게 되면 점유율이 35.5%(1247만4864명)에 달한다.

유선방송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KT그룹이 콘텐츠 제작 강화를 강조한 이유는 가장 주요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떠오른 OTT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주요 유료 OTT의 점유율은 압도적 1위인 넷플릭스(47%)를 제외하면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등 순이었다. KT의 OTT 플랫폼인 시즌은 후발주자라는 불리함 등으로 인해 4위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플랫폼 점유율이 경쟁사에 다소 밀리는 만큼 그룹 내에 형성된 생태계를 활용해 콘텐츠 경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웨이브·유플도 '조 단위' 콘텐츠 투자…목표는 '오리지널 작품'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사진=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사진=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쟁사들도 KT의 미디어·콘텐츠 대전략 발표에 앞서 콘텐츠 부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던 만큼 콘텐츠 제작 경쟁에 보다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SKT)과 지상파 3사가 합작으로 만든 OTT인 웨이브는 지난해 3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출범한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웨이브는 SKT의 추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작년까지 약 2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5년까지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한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웨이브는 대규모 투자 외에도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드라마 '미생'·'시그널'·'도깨비'·'비밀의 숲' 등을 제작한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왔다. 웨이브와 함께 미디어 부문을 전담하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미디어S도 웨이브와의 협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발 맞출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CJ헬로를 인수해 자회사 LG헬로비전을 출범하면서 콘텐츠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 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LG헬로비전의 자사 네트워크에 5년 간 6200억원을 쏟는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 공급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도 담겼다. LG유플러스는 발표 이후 2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큰 변화 없이 이러한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콘텐츠 투자 강화, '경쟁'보다는 '글로벌 공략'이 주 목적일 것"

국내 주요 미디어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강화에 열을 올리는 직접적인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눈독을 들일 수 있어서다. '미디어' 플랫폼의 경우, 내수용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저작권)을 확보하면 넷플릭스 등 다른 해외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내수기업 꼬리표를 뗄 수 있는 더없는 '대안'이 콘텐츠 사업이기도 하지만, 적자를 보면서도 콘텐츠에 투자를 쏟는 당장의 이유는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이 결국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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