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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러 석유수입 중단 가능" 독 총리...EU 러 석유 금수 탄력 받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9 02:58

수정 2022.04.09 02:58

[파이낸셜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공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공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8일(이하 현지시간) 연내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등 에 따르면 런던을 방문한 숄츠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석탄 수입을 끝내기로 한 유럽이 이제 석유 수입 금지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연내 러 석유수입 중단
숄츠는 독일이 러시아 수입 석유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해 왔다면서 연내 수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는 길은 아직 멀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러시아에서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한다. 액화천연가스(LNG) 하역이 가능한 항만 시설이 없어 다른 나라에서 압축형태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 자체가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

숄츠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려면 투자와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처들을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 에너지 창고 러시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매우 높다.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5%, 석유의 25%가 러시아 산이다.

EU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도 러시아 에너지를 350억유로(약 46조7000억원)어치 수입했다.

가장 손 쉬운 타깃은 석탄이다.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전세계 석탄 수요가 줄고 있어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필요한 석탄을 조달하기가 그나마 쉽기 때문이다.

천연가스와 달리 석탄은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기도 쉽다.

EU가 수입하는 석탄 절반이 러시아에서 온다.

석유는 석탄보다 줄이기가 어려워 EU는 지난달 마감시한을 2027년으로 정한 바 있다.

러 만행으로 석유수입 금지 탄력
그러나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시민 대량학살을 자행한데 이어 8일에는 피난민들로 가득한 동부 돈바스 지역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공격해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집계되는 등 잇단 만행을 저지르면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결국 숄츠 독일 총리가 이날 연내 수입 중단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이 6일 "맞다. (러시아) 석탄(수입)을 금지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석유(금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 지 이틀만이다.

독일과 함께 EU 양대 축인 프랑스도 러시아 석유수입 금지에 적극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러시아 석유 전면 수입중단 주장을 들고 나온 인물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 부차에서 전쟁범죄가 일어났음이 명백하다면서 이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석유수입 중단 카드를 들고 나왔다.


8일에는 브뤼느 르마레 프랑스 총리가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면서 EU에 러시아 석유수입 중단을 위한 논의를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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