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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엔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무엇이 유리할까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0 14:49

수정 2022.04.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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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일 오르는 대출 금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대출자들의 셈법이 바빠지고 있다. 낮은 금리 등 요인으로 변동금리 상품 수요가 더 높은 가운데, 안정성이 장점인 고정금리 상품과 이자비용을 저울질하는 것이다. 향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을 생각하면 이에 연동되지 않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 하지만 만기가 짧거나 목돈을 빌려야 하는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7%의 벽을 깨는 주담대 상품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3.88%)를 찍은 바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0~5.73%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2월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76.3%) 보다 1.7%p 늘어난 78%에 달했다.

이는 대출자들은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탓이다. 지난 9일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2~5.07% 수준으로 고정형 상품에 비해 소폭 낮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만기가 동일하다는 가정하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통상 낮은데, 눈 앞에 보이는 금리차이를 대출자들이 무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만기를 통상 1년으로 잡는 신용대출이나 목돈을 빌리는 경우에 대출자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시중은행 금리방식별 주택담보대출 금리 현황
변동금리 상품 금융회사 고정금리상품
상품명 최저금리 최고금리 상품명 최저 금리 최고 금리
KB주택담보대출변동 (일반자금) 3.62% 4.82% 국민은행 KB주택담보대출혼합(구입자금) 3.80% 5.30%
신한주택대출(아파트) 3.74% 4.54%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아파트) 4.05% 4.85%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3.77% 5.07% 하나은행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4.14% 5.44%
신한주택대출 3.84% 4.64% 신한은행 신한주택대출 4.15% 4.95%
우리아파트론 4.06% 4.86% 우리은행 우리아파트론 4.03% 5.73%

같은 이유로 금리상승리스크 완화형(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에 대한 관심 역시 9개월째 저조하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상품이지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일 기준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실적은 123건(110억1600만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변동금리의 경우 시장금리가 오르면 개인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기준금리가 1%p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총 18조4000억원 증가하고, 가구당 연 87만6000원의 이자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할 경우, 가계의 총 이자부담은 연 15조2000억원, 가구당 이자부담은 연 80만원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연구를 진행했던 지난 2월에 비해 지금은 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정금리가 한층 유리하게 된 셈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기본적으로 고정금리와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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