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품 연달아 내고 지분 투자하고'…삼성·LG가 푹 빠진 이 산업

뉴스1

입력 2022.04.10 06:15

수정 2022.04.10 06:15

모델들이 게이밍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노트북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2.3.29/뉴스1
모델들이 게이밍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노트북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22.3.29/뉴스1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가 전시돼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가 전시돼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급성장하는 게임 관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 관련 제품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 유명 e스포츠 구단에 지분을 투자하고 자체 리그도 개최한다.
전자업계에선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게임시장이 팬데믹 상황을 기점으로 높은 수익을 담보하는 ‘알짜시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1월말 e스포츠 기업 ‘젠지’(KSV ESPORTS)에 82억원 규모로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말 젠지 지분에 투자하기로 했다. 약 1년 만에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결정된 것이다.

젠지는 오버워치를 비롯해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9가지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한다. 서울, 상하이, LA 등 3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는 LG전자의 게이밍 제품 브랜드 ‘울트라기어’(UltraGear)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1월 LG전자는 젠지와 마케팅 협력을 체결했고 e-스포츠대회인 ‘LG 울트라기어 페이스오프(Face-Off)’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지분 투자는 e스포츠와 단순 파트너십 관계를 넘어 더 많은 협업 기회를 창출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게이밍 제품군도 대폭 확대됐다.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노트북용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독자 기술의 '3D 게이밍 사운드’를 적용한 게이밍 스피커 등 게임 관련 제품이 연달아 출시됐다. B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와 HE사업본부(TV) 등 여러 개 사업부에 걸쳐 게이밍 브랜드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를 중심으로 게임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선 게이밍 모니터 중 최고 곡률을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를 공개했다. 곡률이 높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많이 휘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게임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된 49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등 주력 제품 판매세도 공고하다. 삼성전자는 2019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3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은 17.5%였다.

e스포츠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 e스포츠 구단인 ‘길드 이스포츠’(Guild Esport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게이밍 브랜드명을 본떠 지은 e스포츠 대회 ‘오디세이 리그’도 2020년부터 개최 중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프로게임단을 운영해오다 실적 악화 시점인 2014년 e스포츠 마케팅 투자를 대폭 줄였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다시 게이밍 브랜드인 '오디세이'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두는 양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마니아층이 두껍기 때문에 관련 소비자들은 일반 소비자보다 충성도가 훨씬 더 높다"며 "기능이 새롭거나 유용한 제품이라면 고가여도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참여도가 높다는 산업 특성상,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력 게임 제품 출시 및 관련 마케팅 활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임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1803억 달러(약 215조 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2024년 26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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