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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전반전, '흥행하는 국힘' vs '집안싸움 중인 민주'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0 09:11

수정 2022.04.10 09:11

[경기핫이슈] 국힘, 유승민·김은혜 빅매치 성사로 흥행 시작
민주당, 외부인 김동연 둘러싸고 네거티브 공세
경선 시작부터 상반된 모습, 유권자들 피로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심재철 전 의원, 함진규 전 윤석열대통령후보 경기도총괄선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심재철 전 의원, 함진규 전 윤석열대통령후보 경기도총괄선대위원장.
경기도지사 전반전, '흥행하는 국힘' vs '집안싸움 중인 민주'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에서 상반된 모습의 경선이 시작됐다.

대선급 후보들의 출마 선언으로 벌써부터 경선 흥행 몰이를 시작한 국힘과 달리, 민주당은 '외부인'이라는 꼬리표를 단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둘러싼 집안싸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가 지난 3월 대선의 연장선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경선 자체가 본선거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지만, 후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는 유권자들의 관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승민·김은혜 출마, 빅매치 흥행 중인 국민의힘
우선 국민의힘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윤심(尹心)'이 논란을 제외하면 비교적 순탄한 경선 과정에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권 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의 출마로 '빅매치'가 성사됐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며 경선 흥행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또 후보들간 지나친 네거티브가 없다는 점도 현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김 의원의 출마에 대해 "대환영"이라며 "저보다 먼저 출마 선언하신 분들이든 당이 정하는 룰에 따라서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

이어 김 의원도 "(유 전 의원은)존경하는 전임 대표님이자 훌륭한 정치지도자"라며 "연고 없는 출마라는 비판도 있지만 저는 그 부분을 공격할 마음은 없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화답했다.

물론 국힘 내부에서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 전 의원의 연고 없는 출마와 윤 당선인을 둘러싼 '윤심'논란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이 윤 당선인과의 친분 관계 때문에 '윤심'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선 경쟁자였던 유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윤심'이 없는 후보라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들은 후보들간 갈등이라기 보다는 당내 계파 싸움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후보들보다는 국힘 자체에서 확대를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국힘에서는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함진규 전 의원 등 모두 4명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유 전 의원과 김 의원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제8회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부터).
제8회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조정식·안민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쪽부터).
■'외부인 김동연에 공격 집중' 집안싸움 중인 민주당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의 합당과 출마를 둘러싸고 연일 후보들간 네거티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새로운물결과 합당 서약식을 개최했으며, 양당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는 당 대 당 통합 절차를 오는 18일 이전까지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내 후보들이 즉각 김 대표에 대해 공격에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SNS를 통해 "김동연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바로 대권플랜을 가동하고 4년 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할 공산이 다분해보인다"며 "자신을 발탁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고 정권교체한다고 나서지 않았나. 배반의 장미가 될 것이 뻔히 보이는데 안방을 내주고 꽃가마에 태울 이유가 뭐란 말인가"라고 적었다.

또 조정식 의원도 "당내 경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합당 세러모니를 통해 김동연 후보만 띄우겠다는 것으로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시도지사 후보 신청을 받기로 한 7일까지 합당이 완료되지 못하면 김 대표는 정당이 다르기에 민주당 후보로 신청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염태영 전 수원시장 측도 "요란한 합당 세리머니보다 (김 대표에 대한) 철저한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도 민주당 경쟁자들에 "주로 내는 메시지가 네거티브라 안타깝다.
서로 발목잡기해서 되겠나"라며 "네거티브 메시지를 국민이 어떤 눈으로 볼까 안타깝다. 승리를 위해 함께 치고 나가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단속에 나섰다.


이처럼 거대 양당의 경기도지사 경선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 흥행을 위한 후보들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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