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림청, 울진 산불피해지서 산양 먹이주기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0 11:50

수정 2022.04.10 11:50

녹색연합·멸종위기종복원센터·시민자원봉사자와 함께 산양구조에 나서
지난 9일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에서 펼쳐진 산양 먹이주기 활동 중 산림청및 녹색연합 등 기관·단체 참여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에서 펼쳐진 산양 먹이주기 활동 중 산림청및 녹색연합 등 기관·단체 참여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지난 9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산림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1급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 먹이주기 활동을 펼쳤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울진·삼척 대형산불로 서식처와 먹이 공급원을 잃어버린 산양을 구조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산림청 국립소광리산림생태관리센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비롯해 녹색연합과 20여명의 시민자원봉사자도 참여했다.

시민자원봉사자와 참여기관 직원들은 산양이 즐겨먹는 뽕잎(500㎏)을 미리 준비해 배낭에 나누어 담고, 산양이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서식지까지 도보로 운반해 먹이를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까지 전국 산지 곳곳에 산양이 서식했지만 서식지 훼손과 밀렵 등으로 현재는 국내 600∼700개체 정도만이 강원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인근, 설악산 및 울진·삼척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진 소광리와 두천리, 삼척 풍곡리 등 울진·삼척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국내 100개체 이상 대규모 산양 서식지 중 한 곳이며, 동시에 국내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이다.

산림 당국은 지난달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로 산림 2만 923㏊(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으며 이번 행사가 이뤄진 울진 소광리 일대 산양 서식지도 200㏊정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송희 산림청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이번 활동은 울진·삼척 산불로 생존의 기로에 선 산양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야생동물 서식지와 산림생태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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