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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위' 우즈, "올 마스터스 출전은 내 인생 최고 업적"..디오픈 출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1 11:08

수정 2022.04.11 11:10

패트론, "땡큐 타이거"로 격려와 성원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막을 내린 마스터스 개인 역대 최악의 성적인 47위로 경기를 마친 타이거 우즈가 18번홀 홀아웃한 뒤 패트론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막을 내린 마스터스 개인 역대 최악의 성적인 47위로 경기를 마친 타이거 우즈가 18번홀 홀아웃한 뒤 패트론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절반의 성공'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까지 받았을 정도의 중상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재활을 거쳐 기적처럼 우뚝 일어서 오거스타GC 나드리를 감행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마스터스에 대한 평가다.

16개월만의 투어 복귀전에서 우즈는 47위(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분명 그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 받는 건 그가 걸어서 72홀을 완주했다는 사실이다.


"우승하기 위해 출전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우즈는 1라운드에서는 1언더파를 기록하며 자신의 말이 결코 허투루 한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2라운드서 2타를 잃었을 때만 해도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3라운드서 자신의 마스터스 한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인 6오버파에 이어 마지막날고 같은 스코어를 제출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의 몸이 온전치 않았음은 우즈의 걸음걸이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린을 현미경 체크해야 하는 오거스타GC에서 그는 쭈그리고 앉을 수가 없어 허리를 약간 숙인 채 그린을 살폈다. 그것은 3라운드서 퍼트수 36개의 참사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트론들은 그가 다른 홀로 이동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땡큐 타이거"를 연호했다. 팬들에게 우즈의 성적은 둘째고 그가 돌아온 것에 대한 고마움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팬들의 성원과 격려에 우즈는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서 "이번 대회 출전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업적이었다"라면서 "대회에 나와서 완주한 건 감사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 가능했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은 '우즈가 언제 또 대회에 출전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그의 몸 상태를 감안했을 때 많은 대회 출전은 불가능하다. 일단은 메이저대회 위주의 출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디오픈이 열릴) 세인트 앤드루스는 기대하고 있다. 골프의 본고장이고 내 마음에서 소중한 곳이다. 꼭 가볼 것"이라고 출전 의사를 밝혔다. 디오픈은 오는 7월에 '골프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개최된다.

물론 그에 앞서 6월에 열리는 PGA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이 열릴 서던힐스에서 플레이할 지도 모르겠다"면서 "먼저 그 사이(디오픈과 PGA챔피언십 사이)에 뭐가 있을 지 모르겠다.
우선 서던힐스에서 경기할 수 있을 지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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