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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유상증자로 3兆 실탄 확보…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1 18:03

수정 2022.04.11 19:03

502만주 발행 3조2000억 확보
에피스 자회사 편입작업 순항
송도 4공장 설립 등 투자 속도
우리사주 공모도 100% 청약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에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에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실탄확보로 연구개발(R&D)역량 강화와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본격화한다. 임직원과 기존 주주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증자로 3조원이상 자금을 마련하게 돼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편입, 송도 4공장 설립 등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바이오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3조원 자금수혈로 경쟁력 극대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역량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내재된 기술력을 더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바이오 초일류 기업으로 위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조2000억원 중 2조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과 4공장 건설 및 추가적 부지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바 있다. 회사는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총 1034만1852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지분 전량 매입은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가 10년 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 등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됐고,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CDMO, 바이오시밀러, 신약개발 등 삼각편대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25만6000L의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도 오는 10월 부분 가동하고 내년 완공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CDMO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송도 11공구에 현재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약 35만㎡의 제 2캠퍼스 추가부지 매입 등 인프라 확대로 글로벌 생산능력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임직원·주주, 성장 기대감 최고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금수혈은 우리사주조합 및 기존 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된다. 이미 공모청약에서 100.2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청약신청은 총 502만1416주로 발행 예정주식 수 500만9000주를 웃돌았다. 우리사주조합이 62만4414주를 청약했고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기존 주주들이 430만9521주를 신청했다. 실권주가 없어 일반공모 청약은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사주에 배정된 공모주식은 전체 공모주식의 12.5% 수준으로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상장 이후 1년간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도 100%에 가까운 높은 청약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를 입증한 셈이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기존 주주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배정된 주식수 100%를 청약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500만9000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잔여 단수주 5688주로 일반공모 없이 유상증자 절차를 종료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액인 주당 63만9000원 기준으로 총 3조2000억원을 확보했게 됐다.
오는 15일 대금납입으로 증자 절차는 마무리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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