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쌍방울, 광림 CB로 또다시 차익? 또 '먹튀' 논란(종합)

뉴시스

입력 2022.04.11 18:43

수정 2022.04.11 18:43

기사내용 요약
계열사 디모아 보유 CB 전환 예정…110억원 차익 전망
관련 의혹 제기 후 CB 장외매도 공시…왕모씨 전량 인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쌍방울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광림에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100억원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쌍용차 인수 호재를 틈타 차익을 거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등 불공정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행보는 시의적절치 못하다는 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광림은 제2·3·6회차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청구 주식수는 1130만8248주로 발행주식의 14.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목할 부분은 제6회차 물량이다.

579만7468주가 청구된 6회차 CB는 2020년 5월 쌍방울 계열사인 인피니티엔티의 자회사 디모아를 대상으로 발행된 사채다. 지난달 말 디모아가 인피니티엔티에 흡수합병되면서 전환청구권에 대한 권리는 인피니티엔티(현재 디모아로 사명 변경)로 이전됐다.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1875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리픽싱을 거쳐 1580원까지 낮아졌다. 전환청구 물량은 오는 26일 상장할 예정으로 전 거래일 종가인 3480원과 비교하면 디모아는 주당 1900원, 약 110억원의 차익을 챙길 전망이다.

이를 두고 디모아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적절했는지 여부에는 논란의 여지가 남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앞서 쌍용차 호재에 따른 주가 상승을 틈타 계열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지난 4일 처분했다. 취득 단가를 따져보면 사실상 손실을 보고 판 것이 맞지만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던 와중에 나온 물량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차익을 실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쌍방울그룹 측은 이번 전환청구 역시 차익실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전환사채권과 관련해 제3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광림이 발행한 6회차 CB의 맨 처음 인수자는 디모아였지만 지난해 4월경 디모아는 제3자와 매매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디모아와는 관계가 없는 사채권"이라면서 "항간의 우려와는 달리 자사가 보유한 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시 내용은 이와 다르다. 디모아는 지난 2020년 5월 10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한 이후 작년 4월 쌍방울 계열사인 아이오케이로 단순 대표보고자 변동이 있었으며 같은해 8월과 9월에 각각 152만6717주, 53만1645주를 장외매도했을 뿐 제3자와의 매매계약은 없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채권이라는 게 상환을 하거나 전환청구가 들어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사업보고서에는 표시를 하는 것이 맞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환청구나 전환청구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년 사업보고서 상 (디모아 명의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분공시는 '보유'와 '소유'의 차이가 있다"면서 "디모아와 제3자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아직 제3자가 완납을 한 상태라 아니라 해당 사채권에 대한 '보유자'는 아직 디모아이기 때문에 공시 상 디모아로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CB를 3자에게 매각할 때 누가 그 CB를 인수하는지를 공시에서 밝힐 의무는 없다"면서 "그 CB가 큰 평가익이 난 상태라면 회사는 이런 방법을 통해 편법으로 익명의 3자에게 이익을 몰아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쌍방울그룹 측은 디모아가 CB 전환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것이란 뉴시스 보도가 나온 이후 보유 중이던 CB 579만7468주를 지난 8일부로 왕○○씨에게 장외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가격은 주당 1580원이다. 이에 따라 6회차 CB 전환 물량은 왕모씨가 취득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B 물량을 매수한 왕모씨가 누구인지, 또 어떤 목적으로 매수한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