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팔도 비빔면·농심 짜파게티 잡아라" 새로운 조리법·레시피 등장

뉴스1

입력 2022.04.12 06:20

수정 2022.04.12 06:20

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각사 제공)© 뉴스1
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각사 제공)© 뉴스1


짜슐랭, 로스팅 짜장면.(각사 제공)© 뉴스1
짜슐랭, 로스팅 짜장면.(각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최근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여름철 대표 메뉴인 비빔면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1위 팔도를 잡기 위해 각 업체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의 중량을 늘리는 등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 규모에서 2020년 1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성장세가 더딘 라면 시장에서 유일하게 비빔면 시장만 커지고 있다.

비빔면 시장의 독보적인 1위는 '팔도비빔면'으로, 1984년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여러 업체들이 비빔면 시장에 참전하며 80%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새로운 소비 중심축인 MZ세대 공략으로 1위 지키기에 나섰다. MZ세대 아이콘으로 재도약한 2PM 준호를 모델로 내세우며 비빔면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꼬들김', '꼬간초' 비빔면 등 맵지 않은 비빔면도 출시하면서 라인업도 확대했다.

농심과 오뚜기가 팔도의 뒤를 이어 2,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해 기준 3400만개가 판매됐다. 배홍동은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앞세워 2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부동의 1위인 팔도비빔면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배홍동에 밀린 오뚜기는 '진비빔면'의 레시피를 바꾸며 2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와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소스'를 업그레이드했고, 패키지에도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적용해 이를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기존 비빔면과 달리 11.1%의 감자전분을 배합한 '비빔밀면'을 2월말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기존 '열무비빔면'보다 면 중량을 21% 늘렸다. 새롭게 출시한 비빔밀면은 3월 한 달간 130만개가 팔리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풀무원식품은 자사의 특징을 살린 '정·백·홍 비빔면' 비빔면을 지난 여름에 이어 올 4월부터 다시 생산하고 있다. 정비빔면의 경우 엽계 유일한 '비건 인증' 비빔면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비빔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농심 짜파게티가 독주하고 있는 짜장라면 시장의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 오뚜기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한 '짜슐랭'을 내놨다. 기존 '진짜장'이 프리미엄 라인이었다면 가격을 농심 짜파게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린 '짜슐랭'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오뚜기가 새롭게 개발한 복작복작 조리법은 면을 끓인 물을 버리는 기존 조리법에서 벗어나 물을 버리지 않고 조리하는 것으로,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웠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9월 '로스팅 짜장면'을 출시하고, 건면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인 '로스팅 짜장면 트러플오일'도 추가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