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롯데케미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승부건다…'이번엔 분리막'

뉴스1

입력 2022.04.12 06:25

수정 2022.04.12 06:25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롯데케미칼 2030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확대(자료제공=롯데케미칼)© 뉴스1
롯데케미칼 2030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확대(자료제공=롯데케미칼)©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이차전지(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에 나선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달리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는 소재다. 시장을 선점하면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030년 이차전지에서만 각각 매출 21조원,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총 1조원 규모로 합작해 헝가리 분리막 공장을 상반기 내에 착공한다. 롯데케미칼도 분리막 원료로 쓰이는 PE(폴리에틸렌)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린다.

분리막은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의 4대 소재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일종의 벽 역할을 담당한다.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양극재의 비중 40%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분리막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분리막 수요 예상치는 105억9000만㎡인데 반해 공급은 98억4000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분리막 사업은 재도전이다. 지난 2015년 분리막 직접 생산보단 외부 조달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관련 시설을 일본 도레이에 매각했다. 이후 하이니켈 양극재에 집중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분리막 재진출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분리막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부를 525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일본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총 투자액 1조원 중 LG화학 몫은 6427억원이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 발표에서 2030년 전지소재 매출 목표를 21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전지소재 매출은 1조7000억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 수준이었다.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분리막까지 영역을 넓혀 매출을 대폭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는 배터리에서 차지하는 원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고 분리막의 경우 과거 일본 몇몇 기업의 시장 독점으로 사업 진출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22 CEO IR Day'를 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영준 첨단소재 대표를 단장으로 전지소재사업단을 만들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의 화학군 계열사 케미칼-정밀화학-알미늄의 시너지라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봉장 역할은 분리막의 생산에 필요한 PE가 맡는다.
여수 공장에서 생산하는 분리막 PE를 현재 연산 4000톤에서 10만톤으로 20배 이상 대폭 키우기로 했다

올해초 투자를 결정한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DMC(디메틸 카보네이트)도 매출 5조원 중 일정 부분을 담당한다. 고순도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용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경쟁 국가와 다른 차별화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