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라는 게 쉽게 말하면 아바타라는 '디지털 나'를 만들어 다른 디지털 사람들과 소통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가상공간이다.
이제 망사용료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 제페토나 이프랜드 같은 국산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세계시장 선점의 잠재력을 인정받는 배경에는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이 받쳐주니, 국내 기업들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글로벌 대형 콘텐츠사업자가 한국의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을 쓰면서도 통신망 이용료를 안 내겠다고 버티면 손쓸 도리가 없는 게 우리 제도의 현실이다. 게다가 막대한 통신망 구축비용을 대고도 정당한 사용료를 받을 수 없다면 통신회사들은 앞장서 통신망에 투자할 이유가 없게 되니, 차세대 인터넷산업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 같은 유럽 13개 통신회사들이 글로벌 콘텐츠 제공사업자를 향해 "합리적인 망사용료를 내라"며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도 미래 투자를 위한 복안이 깔려 있는 셈이다.
그러니 망사용료법이라는 제도를 먼저 마련하는 것이 메타버스산업 육성과 발전을 얘기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망사용료법은 특정 기업을 겨냥한 규제가 아니라 메타버스와 차세대 인터넷 세상을 위한 질서인 셈이다. 세계 최고의 통신망을 자랑하는 한국의 국회가 망사용료법으로 차세대 인터넷 세상의 글로벌 기준을 세우는 것을 더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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