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비투자 대폭 확대로 생산능력 전년比 20% 늘어
2위 TSMC보다 44% 더 생산
상위 5개사 점유율 57% 달해
2위 TSMC보다 44% 더 생산
상위 5개사 점유율 57% 달해
12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노메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세계 상위 5개 반도체 기업들의 웨이퍼 생산능력(200㎜ 환산 기준)은 월 1221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전체 메모리·비메모리 기업들의 웨이퍼 생산능력에서 이들 5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6%에서 57%로 1%포인트 상승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데 쓰이는 실리콘 재질의 원판이다. 특수 공정을 거쳐 웨이퍼 위에 전자회로를 새긴 후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면 반도체 칩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월 405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2020년 말 336만4000장 대비 20% 가량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2020년 말 17%에서 지난해 말 19%로,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인 대만 TSMC보다 44% 가량 더 많은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노메타리서치는 삼성전자가 2020년 자본적지출(설비투자)을 대폭 늘리면서 평택 반도체 단지를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대거 확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0조8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건립 등으로 향후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월 280만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13%였다.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는 '톱5'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미국 마이크론은 월 205만4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과 점유율 10%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월 198만2000장·9%), 일본 키옥시아(월 132만8000장·6%)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1년 전과 비교해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 팹(공장)의 생산능력은 반영되지 않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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