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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사람에 쓰는 매듭' 논란 커지자...윤석열 취임식 엠블럼 수정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3 05:02

수정 2022.04.13 10:18

취임준비위 디자인 업그레이드 공식 발표
"디자인 취지 왜곡 안타까워" 입장 내놔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공식 엠블럼(왼쪽), 생동심결(오른쪽 위), 사동심결(오른쪽 아래).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공식 엠블럼(왼쪽), 생동심결(오른쪽 위), 사동심결(오른쪽 아래). /사진=뉴스1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엠블럼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 취임식 공식 엠블럼은 지난 11일 공개됐는데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오늘 13일 취준위에 따르면 취준위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하기 위해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

취준위는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했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했다.


하지만 공개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것은 물론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스1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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