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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금리 상승기 타고 1분기 실적도 '맑음'

뉴스1

입력 2022.04.13 06:10

수정 2022.04.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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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상승 흐름을 타고 은행 부문이 벌어들인 이자 이익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합계는 4조95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647억원)에 비해 3.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659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1조2327억원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KB금융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보이지만 순이익 추정치로는 332억 가량으로 근소한 차를 보이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8093억원, 우리금융지주 7875억원 등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이자 마진 증가가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연말에는 2%까지 추가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기업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대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이미 뛰어넘었고, 대출 금리 상정 기준이 되는 국채 3년물의 금리가 1분기 크게 급등하며 연 3%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덕에 비용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은행 전체 순익은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렵겠지만 은행주의 경우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정책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지난 2~3월 각 15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1분기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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