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보다 금이 낫네"…'인플레 피난처' 금 가격 1년 새 23%↑

뉴스1

입력 2022.04.13 16:54

수정 2022.04.13 16:54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안전 피난처' 또는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시세는(3.75g기준, 살때) 331,000원으로 1년 전인 21년 4월13일 271,500원보다 59,500원(22%)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2022.0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안전 피난처' 또는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시세는(3.75g기준, 살때) 331,000원으로 1년 전인 21년 4월13일 271,500원보다 59,500원(22%)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2022.0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헤지(hedge) 자산으로 주목받는 금값이 연일 상승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금값은 23% 넘게 상승했고, 거래량은 12% 이상 늘었다.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주식 대신 안전자산 금으로 피난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 가격은 g당 7만7440원으로 1년 전(6만2950원)과 비교해서 23% 넘게 올랐다. KRX금 가격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14.2% 하락했다는 점에서 최근 1년 동안은 주식보다 금 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 역시 1년 전(1756.90달러)보다 12.5% 오른 온스당 1976.1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이자 헤지 수단인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KRX금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9억338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평균 거래대금(88억4154만원)보다 12.4%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지난 3월부터 금 거래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물가를 상승시킬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통과하더라도 3분기까지는 여전히 6~7%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세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3분기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상승률의 정점 통과를 인플레이션 완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단절 같은 변수가 일시에 해소되는 것이 아니므로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거 대비 조금이라도 완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세를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국내 증시도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