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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청 금고지기는 누구… 우리-신한-국민 3파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3 18:28

수정 2022.04.13 18:28

시금고 유치 경쟁 이어 2차대전
금고 일부 내줬던 우리 설욕전
신한·국민 추가입찰 사활 걸듯
강남·강서·노원 놓고 격전 예상
서울 25개 구청 금고지기는 누구… 우리-신한-국민 3파전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이 25개 서울 구청금고 관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달 말 서울시 금고가 결정된 후 곧이어 구금고를 놓고 2차 대전을 펼친다. 4년 전 구금고 일부를 빼앗겼던 우리은행이 설욕전을 펼칠지가 관심거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시 구금고 입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서울시 금고가 결정된 후 25개 구금고 입찰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며 "구금고 선정은 상징성 및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영업)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에는 25개구의 구금고가 있다. 강서구를 비롯해 양천구,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노원구 등 6곳은 2금고까지 운영하고 있다. 1금고, 2금고 총 31곳이 오는 12월 31일 계약이 만료된다.

기존 구금고는 우리은행이 수 십년간 독점하고 있었다. 지난 2015년 신한은행이 한 곳(용산구 1금고)을 차지하면서 우리은행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이후 지난 2019년에는 신한은행이 1금고 기준으로 강남구, 서초구, 강북구, 성동구, 용산구를 맡으면서 5개로 늘렸다. KB국민은행도 광진구, 노원구의 구금고를 따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 100년만에 서울시 금고를 빼앗긴데 이어 서울 구금고 일부를 경쟁 은행에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나마 18개를 지킨 것은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에 격전지는 비교적 예산이 많은 강남구, 강서구, 노원구다. 현재 1금고 기준으로 강남구는 신한은행, 강서구는 우리은행, 노원구는 국민은행이 나눠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구금고를 다시 되찾아올지 기존 것을 더 빼앗길지가 관심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구금고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영업 강화 측면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관리 은행으로 선정되면 금전적 이득을 얻는 것은 기본이고 한층 수월하게 은행 브랜드 홍보 및 인지도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8년 서울시 금고 유치를 놓고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이 해온 100년의 서울시 금고 사업자의 위치를 빼앗아왔다. 당시 두 은행의 치열한 경쟁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올해도 '은행의 재산상 이익제공에 대한 내부 통제 가이드라인' 행정지도를 연장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구금고 선정과정은 시금고와 동일하다.
각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안정성, 대출 및 예금금리, 지역주민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자치단체와 협력사업 등 평가항목에 총점 100점을 배분해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은행이 권한을 가져가는 식이다. 특히 이번 시금고 선정 평가항목에 녹색금융 이행실적이 신설돼 구금고 선정 시에도 이 항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금융 이행실적이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투자 선언 여부 및 이행실적 등을 말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