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해 12월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9월말보다 8.3%p(포인트) 하락한 246.2%로 집계됐다.
금리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해 가용자본이 줄고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1년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가용자본은 161조7000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8000억원 감소했고, 현금배당 예정액은 2조2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요구자본은 65조7000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8000억원 늘었다. 운용자산이 같은 기간 13조원 늘면서 신용위험액이 8000억원 증가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46.2%로 지난 9월(254.5%)보다 8.3%p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 100%를 크게 상회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지난 12월말 RBC비율이 7.4%p 내려간 254.4%로 집계됐다.
DB생명은 전분기보다 2.4%p 상승한 157.7%로 소폭 개선됐지만 전분기에 이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으로 36.4%p 내려간 309.2%를 나타냈다. 주요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6.7%p 하락한 304.6%를 기록했고, 한화생명(184.6%)과 교보생명(266.6%)는 각각 8.9%p, 17.0%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9.8%p 하락한 231.4%로 집계됐다.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절차를 밟게된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88.3%로 보험업법 기준 100%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보험사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지난 2월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한 것으로 확인하고 MG손보를 전날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9.3%p 하락한 305.4%를 나타냈고 현대해상(203.4%)과 DB손해보험(203.1%), KB손해보험(179.4%)은 각각 5.6%p, 9.9%p, 2.4%p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RBC비율은 246.2%로 여전히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을 유도하며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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