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DS부문장 첫 인사혁신
최소단위 조직 보직장 신설로 소통 강화
마크 저커버그처럼 실리콘밸리식 '원온원' 소통
최소단위 조직 보직장 신설로 소통 강화
마크 저커버그처럼 실리콘밸리식 '원온원' 소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이 5~10명 이상 소규모 단위 보직장 직함을 공식적으로 신설, 차세대 리더풀을 대폭 확대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좋은 인재가 모여 일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일성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미국 실리콘밸리식 첫 인사혁신이다.
1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 DS 부문은 최근 조직 내 최소단위 보직장인 '파트장' 직함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공식 보직장은 기존의 '부문장→사업부장→사업팀장→그룹장'에서 이번에 '파트장'까지 늘어났다.
파트장은 차·부장급 시니어 직원들이 맡는다.
사실 파트장이라는 개념은 삼성전자 일부 조직에서 비공식 직함으로 활용돼왔다. 일선에서는 파트보다 더 작은 업무 단위로 구분되는 '셀장'이란 개념도 쓰인다.
하지만 업무 효율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불렀던 것과 회사 차원에서 직함을 공식화하고 조직도에 반영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표시되지 않았던 소조직 리더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해 권한과 책임을 준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기 사장 시절부터 '소통왕'으로 통하는 경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실시한 첫번째 인사제도 혁신이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에서도 이와 같은 '파트리더' 보직장을 신설한 바 있는데 이를 삼성전자에서도 시도한 것이다.
특히 경 사장은 평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들 사이에 퍼진 '원온원(one on one)'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온원은 구성원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소통법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같은 관점을 가진 리더와 팀원간 업무 능력을 높이는 데 원온원 미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의 파트장 신설도 조직을 세분화해 상호간 소통을 강화하고 융합을 이끌어내려는 경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 사장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직원들에게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인 'KH'로 불러줄 것을 제안하고, 내부조직을 혁신할 비전크루 300인을 모집하기도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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