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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달라진 회사' SKT 거점오피스 가보니…"출근시간 40분 절약"

뉴스1

입력 2022.04.14 09:01

수정 2022.04.14 09:43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 대형 디스플레이가 입구에 설치돼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 대형 디스플레이가 입구에 설치돼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거점오피스 입구에 마련된 좌석 예약 키오스크.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거점오피스 입구에 마련된 좌석 예약 키오스크.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거점오피스 좌석 예약이 가능하며, 동료들의 업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거점오피스 좌석 예약이 가능하며, 동료들의 업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에 마련된 휴게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에 마련된 휴게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빅테이블'형 업무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빅테이블'형 업무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개인간 좌석 간격이 멀리 떨어진 '아일랜드'형 업무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개인간 좌석 간격이 멀리 떨어진 '아일랜드'형 업무 공간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개인 노트북을 갖고 오지 않아도 되는 '아이데스크'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개인 노트북을 갖고 오지 않아도 되는 '아이데스크'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HMD를 활용해 가상 회의가 가능한 '버추얼 워크스페이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HMD를 활용해 가상 회의가 가능한 '버추얼 워크스페이스'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에 마련된 1인용 회의실 모습.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SK텔레콤 신도림 거점오피스에 마련된 1인용 회의실 모습. 2022.4.14/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회사에 '정상 출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SK텔레콤 전 직원은 집이나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합니다."

지난 2020년 11월 당시 SK텔레콤 박정호 대표(현 SK스퀘어 대표)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언한 말이다. 그리고 지난 7일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과 일산, 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 공간 '스피어'(Sphere)의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 문화를 혁신하겠다며 문을 연 거점오피스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디큐브시티에 마련된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찾았다.



◇입구부터 시작되는 '연결의 가치'

SK텔레콤이 거점오피스를 기획하며 강조한 부분 중 하나는 '연결의 가치'다. 멀리 떨어진 동료들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것으로, 사무 공간 곳곳에는 연결성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

우선 편리한 이용을 위한 거점오피스 전용 모바일 앱을 마련해 각 거점오피스의 잔여 좌석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무실, 집, 거점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근무 중인 동료들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동료가 일하는 위치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 도착하면 별도 출입카드 없이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0.2초 만에 인식 과정이 이뤄져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대기 시간 없이 지나가면서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형 디스플레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일산과 분당 지역 거점오피스의 모습을 중간중간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각 오피스를 연결해 다원 생중계도 가능하다.

◇다양한 업무 형태를 고려한 사무 공간

신도림 거점오피스에 마련된 좌석은 총 170석이다. 그중 예약 가능한 좌석은 123석으로, 나머지는 자유롭게 오가며 쓸 수 있는 공간이다. 좌석 예약 및 반납은 출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이 같은 업무 공간은 다양한 업무 형태를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됐다. 기본이 되는 건 개인 노트북을 갖고 와 일하는 방식이다. 개인 좌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설계됐다. 카페처럼 긴 테이블에서 여럿이 함께 앉아 일할 수 있는 '빅테이블' 좌석과 섬처럼 좌석 간격이 멀리 떨어져 개인 업무에 최적화된 '아일랜드'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좌석 사이에는 식물들이 놓여 가림막 역할을 해준다.

SK텔레콤 거점오피스 기획 운영 TF 주예슬 매니저는 "아직 본격적으로 거점오피스를 마련한 곳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벤치마킹한 오피스는 없었으며, 거점오피스 설계는 건축가 김찬중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진행됐다"며 "빅테이블과 아일랜드형 등 두 가지 형태의 좌석이 구성원들 근무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보고 설계하고, 가구들도 직접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노트북을 갖고 오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아이데스크' 공간도 마련됐다. 자리에 놓인 태블릿을 통해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연동돼 개인별로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아이데스크 공간을 테스트하며, 책상 높이 자동 조절, 조도 조절 등 개인별 업무 환경에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1인 회의실, 다인용 회의실 등이 마련됐으며,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버추얼 워크스페이스'도 있다. 이를 활용해 현재 가상공간에서의 소통이 가능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의 미팅도 이뤄질 예정이다.

◇"출근 시간 40분 단축, 재택보다 업무 효율 좋아"

실제 거점오피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SK텔레콤 자금팀에서 일하는 백새미 매니저는 "인천에 거주 중인데 본사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1시간 반 정도가 걸리지만,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 30~40분 정도 절약돼 자주 오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하면 늘어지기 마련인데 업무 집중도도 올라간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거점오피스 기획 운영 TF 윤태하 팀장은 "지난해 초부터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명의 TF를 구성해 거점오피스를 추진해왔다"며 "내부 구성원 30명의 패널을 통해 중간중간 계속 의견을 수렴하면서 공간을 기획했으며 전사 공지 등을 통해 전체 구성원의 댓글 의견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서마다 팀마다 워크플로우가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 만족시킬 수 없지만, 일단 개인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는 걸 기본으로 했다"며 "어떤 분은 추가 모니터를 들고 와서 일하기도 하는데 운영단에서 지켜보며 구성원들과 계속 소통해나가면서 보완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중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 콘셉트의 거점 오피스를 오픈하고 SK ICT 패밀리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운영 상황을 지켜보며 수도권 권역에 수요가 높았던 3개 지역에 대한 거점오피스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