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생체모사장기칩으로 동물실험 대신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09:54

수정 2022.04.14 09:54

KBSI 김정아 박사팀, 3차원 뼈모사칩 개발
약물효과 확인하는 방법 세계 최초로 제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장비개발부 김정아 박사팀이 뼈모사칩에 대한 이미지 분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KBSI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장비개발부 김정아 박사팀이 뼈모사칩에 대한 이미지 분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KBS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장비개발부 김정아 박사팀이 골다공증 약물의 효능을 정확하게 평가·확인할 수 있는 고속 분석용 3차원 뼈모사칩을 개발했다.

특히, 뼈모사칩에서 얻어진 대량의 세포이미지를 KBSI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약물의 정확한 효과를 효율적으로 알 수 있는 이미지 판별방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골다공증 유발 물질인 스클레로스틴의 기능을 억제해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의약품을 모델로 약물을 처리한 실험군과 미처리한 대조군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9.5%의 판별 정확도를 얻었다.

이 모사칩은 뼈의 생리학적 환경을 모사하고, AI 기반의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해 표적약물의 스크리닝 및 반응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평가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향후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평가나 골다공증 등의 골질환 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아 박사는 14일 "이번 연구는 장기칩을 실제 동물시험 대체법으로 활용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적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고속대량 칩 시스템 제작, 생체재료, 이미징,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뼈의 구조적, 생리학적 특징을 분석해, 이를 칩 위에 그대로 옮겼다. 뼈세포에서 추출한 세포를 싸고 있는 물질과 수화젤 형태의 콜라겐 물질인 하이드로젤을 골세포와 함께 배합해 뼈세포의 성숙과 특유의 분화능력을 최적화했다. 또, 이 두 가지 뼈세포를 수직이 아닌 과학적 분석이 용이한 수평적 구조로 배치해 실제 뼈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도 함께 모사했다.

연구진은 "이 뼈모사칩은 웰 플레이트에 내장될 수 있는 칩 형태로 대량 제작할 수 있으며, 이미 상용화된 웰 플레이트 기반의 다양한 분석장비들과도 호환성이 높아,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웰 플레이트 안에 내장된 얇고 투명한 뼈모칩사칩과 세포 기반의 고속대량 스크리닝 장비(HCS)가 만나, 초고속으로 고품질의 광학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광학 이미지 데이터 분석·해석에 AI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골다공증 약물의 효능여부를 이미지 분석만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판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생명공학 및 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지난 5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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