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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인도태평장 프레임워크 참여 검토...우리기업 "인도태평양 디지털 시장 선점"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11:22

수정 2022.04.14 11:22

정부 범부처 'TF'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참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후계획 검토 중...기업들도 기대감 높아
인터넷기업협회 "업계와 IPEF 전략적대응"...왓챠 "저작권 보호, 데이터 이전방안 논의 희망"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콜린 크룩스 신임 주한영국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콜린 크룩스 신임 주한영국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가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검토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웹툰, 메신저 서비스, 드라마 등 콘텐츠와 마이데이터, 가상자산 등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디지털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도록 IPEF협상 초기부터 참여해 새 규범을 만드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K콘텐츠와 K플랫폼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IPEF에서 저작권 보호, 데이터의 원활한 이전 방안이 논의되길 희망했다.

■바이든 IPEF 구상 발표후 정부 빠른 대응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디지털분야 업계 민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말 IPEF 구상을 발표한 후 정부는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지난해 12월 범부처 'IPEF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참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TF에는 기재부·고용부·환경부·과기부·외교부 등 실장급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 IPEF 협의 출범에 대비해 민관 TF(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확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후속조치로 공급망, 디지털 등 주요 의제별 릴레이 민관 대책회의를 의제별 대응전략으로 심층 논의한다. IPEF에서 디지털은 역내 협력이 가장 유망해 핵심 어젠다로 다뤄질 전망이다. IPEF 4개 분야(pillar) 중 '공정하고 회복력 있는 무역'에서 디지털 분야는 높은 수준의 스탠다드 설정, 디지털 경제 규범과 협력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해 첫 회인 디지털 분야 회의에는 네이버(플랫폼), 쿠팡(전자상거래), 왓챠(컨텐츠), 알서포트(SW), KT클라우드(클라우드), 더존비즈온(SW·클라우드), KG이니시스(핀테크·결제), MOIN(핀테크·송금) 등 대표 디지털기업과 디지털 통상 전문가가 참석했다.

여 본부장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은 글로벌 경제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수집·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비교우위 요소, 즉 제4의 생산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 중 글로벌 시가총액 10위내 기업은 2011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2개에서 2021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7개로 대폭 확대됐다. 제조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경제 주도권 경쟁치열
아태지역 국가 중심으로 새 글로벌 디지털 통상규범을 만들고, 선도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데이터 경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IPEF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우리 디지털 기업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디지털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기업들은 인태지역이 글로벌시장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KT클라우드는 "IPEF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역내 시장진출이 확대되도록 기술·정책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길 기대한다"면서 "공공·금융 분야의 민감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왓챠는 "K컨텐츠와 K플랫폼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기업의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과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IPEF를 통해 저작권 보호, 데이터의 원활한 이전 방안이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학계·유관기관 전문가들도 한국이 IPEF 협상 초기부터 참여해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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