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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국제포럼] 유홍훈 "고품질 K비건, 미국·유럽으로 진출할 것"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16:51

수정 2022.04.14 16:51

제10회 서울국제식품포럼이 14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유홍훈 농심그룹 식품연구소 식재개발실 실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제10회 서울국제식품포럼이 14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유홍훈 농심그룹 식품연구소 식재개발실 실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후 한식의 강점을 가진 'K비건'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하려 한다."
유홍훈 농심그룹 식품연구소 식재개발실장(상무)은 14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심 '베지가든'의 영양가치는 높게, 가공은 최소화 하는 한편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더 다양하게 제품 개발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식 전문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는 5월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연다"며 "채식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식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 실장은 대체식품 시장 현황과 함께 농심의 개발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전세계 인구가 92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세계 육류 소비량이 그때가 되면 455만t에 달하게 된다"며 "소고기 1㎏을 만드는데 토마토 1㎏ 대비 72배의 자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50년이 되면 지구의 경작지가 이 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축 전염병 문제, 온실가스 문제 등이 대두될 것이라고 하고, 또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체단백질 관련 투자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99억7700만달러, 투자건수는 660건으로 집계됐다.

세계 식물성 단백식품시장은 연평균 18.6% 성장하며 오는 2025년 778억달러(약 9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연평균 15.7% 성장해 오는 2026년 2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유 실장은 "국내에서는 동원F&B나 SPC, 신세계푸드가 해외 유명 브랜드와 계약해 출시하면서 참여 중이다. 풀무원, 롯데푸드, CJ 등은 자사브랜드를 비건화해서 시장에 착륙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심의 경우 지난 2017년도부터 식물성 대체소재 연구개발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비건사업을 공식화했다. 유 실장은 "농심그룹은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였다"며 "안성공장에 비건 전용 생산라인 구축했다. 핵심 소재뿐만 아니라 완제품까지 전부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비건 인증도 확보했다.

특히 고수분 압출성형 제조기술을 통해 비프용, 치킨용, 포크용, 참치용 등 육류 타입별 맞춤형 조직감을 구현해냈다.
식물성 대체육과 연계한 식물성 치즈도 개발했다. 유 실장은 "식물성 체다치즈의 경우 단백함량 10% 이상으로, 신선한 자연치즈 발효풍미·식감을 발현해냈다.
현재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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