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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정찬민,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첫날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4 16:02

수정 2022.04.14 18:06

'고참'박상현과 함께 6언더파 공동선두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20야드 이상
장타에다 아이언샷 정확도까지 겸비
"남은 3라운드서 최선을 다하겠다"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루키' 정찬민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루키' 정찬민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춘천(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20야드 이상을 거뜬히 날리는 '괴물'이 나타났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루키' 정찬민(23·CJ온스타일)이다. 신장 188cm, 체중 109kg의 우람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탄 정찬민은 2016년과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한국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8위에 입상하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017~2018 국가대표 출신인 정찬민은 2019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입회, 작년 KPGA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 및 상금순위 1위로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정찬민은 14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7148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박상현(39·동아제약)과 함께 김동은(25·캘러웨이), 이기상(36·동남 E&C),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 등 공동 3위 그룹에 1타 앞선 공동 선두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정찬민은 시작과 동시에 기분 좋은 버디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5번(파5)과 17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정찬민은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번홀(파5)부터 3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파행진을 하던 정찬민은 4번(파3), 5번(파5), 6번홀(파4)에서 이른바 '싸이클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옥의 티'인 7번홀(파3) 보기는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이날은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에다 쇼트 게임도 발군이었다. 3개의 파5홀 중에서 투온에 성공한 것은 5번홀(537야드) 뿐이었지만 나머지 2개도 그린을 살짝 벗어났을 정도로 장점인 장타가 빛을 발했다. 아이언샷도 나쁘지 않아 4차례만 그린을 미스했다.

분명 위기였으나 빼어난 쇼트 게임 능력으로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7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것을 제외하곤 퍼트도 28차례만 잡았을 정도로 좋았다. 다만 스피드를 맞추지 못해 4개 정도가 홀을 돌고 나온 게 못내 아쉬웠다.

정찬민은 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경기에)만족한다. 긴장은 크게 되지 않았다.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세운 코스 매니지먼트 대로 플레이했다.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한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지켜야 할 홀에서는 지키는 플레이를 펼쳤다. '타수를 줄이기 보다는 잃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이 컸다"고 했다.

KPGA코리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페데믹 여파로 2020년 우성종합건설부산오픈부터 작년 시즌까지 2년간 무관중 대회로 치러진 뒤 이번 대회부터 유관중 대회로 열린다. 915일만의 갤러리 입장이다. 대회 첫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측 추산 약 400여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았다.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데뷔전을 치른 정찬민은 "지난해까지 KPGA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갤러리들이 있는 것이 신기하고 좋다. 나는 갤러리 체질인 것 같다"면서 "오늘은 부모님이 갤러리를 하셨다. 갤러리가 더 많으면 신이 날 것 같다. 2라운드부터는 많은 갤러리들이 오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찬민은 남은 라운드에 대한 비장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지금 선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3일이 더 남았다. 자만하지 않고 오늘처럼 플레이하겠다"면서 "올해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에 앞서 신인 최고 자리인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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