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부터 할인된 원유를 구매하고 있는 인도가 석탄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선물정보업체 크플러를 인용해 지난 3월 인도의 러시아산 석탄 구입량이 지난 2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이 기간에 지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104만t를 수입했다고 매튜 보일 애널리스트가 밝혔다.
인도는 2월말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 극동의 항구에서 3월 수입 석탄량의 3분의 2를 선적,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중국과 함께 인도가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앞으로 더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국가에서 대신 석탄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로인해 석탄 가격도 지난 1년간 크게 올랐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유럽이 수입하는 석탄인 API2는 5월 선물 가격이 1년 사이에 t당 70달러에서 300달러로 치솟았다.
인도는 전력의 70%를 석탄으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석탄 소비량과 수입량이 가장 많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러시아로부터 수입량의 2%를 구매했으나 점결탄을 앞으로 더 사들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컨설팅기업 보겔 그룹의 사미르 카파디오 무역 담당 이사는 인도가 러시아와 통화스와프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와 상품을 계속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인도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 들지 말 것을 경고해왔다.
따라서 앞으로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 구매를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인도에 제재 같은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카파디오는 전망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채굴 에너지 상품 이사 비베크 다르는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호주이지만 한국과 일본, 유럽도 러시아산 대신 호주산 석탄 수입 구매를 늘리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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