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사장의 첫 인사 혁신
5000여명 차세대 리더 탄생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이 5~10명 이상 소규모 단위 보직장 직함을 공식적으로 신설, 차세대 리더풀을 대폭 확대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좋은 인재가 모여 일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미국 실리콘밸리식 첫 인사혁신이라는 평가다.
5000여명 차세대 리더 탄생
1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 DS 부문은 최근 조직 내 최소단위 보직장인 '파트장' 직함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공식 보직장은 기존 '부문장→사업부장→사업팀장→그룹장'에서 이번에 '파트장'까지 늘어났다. 파트장은 차·부장급 시니어 직원들이 맡는다.
사실 파트장이라는 개념은 삼성전자 일부 조직에서 비공식 직함으로 활용돼왔다. 일선에서는 파트보다 더 작은 업무단위로 구분되는 '셀장'이란 개념도 쓰인다. 하지만 업무효율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불렀던 것과 회사 차원에서 직함을 공식화해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조직도에 반영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기 사장 시절부터 '소통왕'으로 통하는 경 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실시한 첫 인사제도 혁신이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에서도 이 같은 '파트리더' 보직장을 신설한 바 있는데 이를 삼성전자에도 도입한 것이다. 특히 경 사장은 평소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들 사이에 퍼진 '원온원(one on one)' 경영철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온원은 구성원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소통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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