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당국 봉쇄에 폭스콘·페가트론 등 공장 가동 중지
아이폰 생산라인 다각화 모색…인도·베트남·멕시코 등 눈길
삼성, 이미 스마트폰 脫중국…베트남·인도 등서 중점 생산
애플의 경우와 달리 삼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삼성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중국이 아닌 베트남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조립생산을 위탁한 대만 페가트론(Pegatron)은 최근 중국 상하이와 쿤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 달에도 최대 규모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폭스콘 공장은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폭스콘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 이전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공장들이 생산하는 아이폰 물량은 전체의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새로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이번 페가트론 생산 중단을 두고 "애플의 아이폰 생태계 공급망에 붙은 불길에 휘발유를 던진 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삼성의 중국 철수는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감하면서 이뤄졌다. 2010년대 초반 20%에 달하던 삼성의 점유율은 2019년도 즈음에는 0~1%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삼성은 중국 내 직접 생산이 더 이상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철수를 결정했다.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탈(脫)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삼성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 인도가 25% 내외, 브라질이 15% 내외, 인도네시아와 국내(구미) 생산이 각각 한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지난해 터키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8년 만에 해외 스마트폰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며 계속해서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삼성은 이미 공급망 다각화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해있는 만큼 코로나19 타격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은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소재의 협력사 주요 공장이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생산라인을 구미로 옮겨온 바 있다. 반대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구미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급 유연성을 바탕으로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안정적인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켜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은 출하량 6930만대(20%)로 출하량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애플이 4800만대(14%), 샤오미가 4440만대(13%), 비보와 오포가 각각 3240만대(10%) 등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00만대 이상 차이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