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매출 5949억5200만 달러(약 732조원)로 전년 대비 26.3% 성장했다.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4.6%에 달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31억9700만 달러(약 90조원)의 반도체 매출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12.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같은기간 인텔 반도체 부문은 전년보다 0.3% 감소한 725억3600만달러(약 89조1000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12.2%를 기록, 삼성전자에 0.1포인트 차로 밀렸다. SK하이닉스도 40.6% 성장한 363억5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6.1%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마이크론 286억2400만 달러(점유율 4.8%), 퀄컴 270억9300만 달러(4.6%), 브로드컴 187억9300만 달러(3.2%)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10위에 오른 AMD(162억9900만 달러)는 68.6% 성장해 상위 10위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7위 미디어텍(176억1700만 달러)과 9위 엔비디아도 각각 60.2%, 58.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5G 스마트폰 출시와 강력한 수요 및 물류·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2021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한국 업체들이 지난해 메모리 시장의 성장으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반도체 공급업체 하이실리콘은 매출이 81% 감소한 15억 달러에 그쳐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시장점유율도 2020년 6.7%에서 지난해 6.5%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노우드 부사장은 "해당 회사와 모회사 화웨이에 미국이 가한 제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품귀현상이 심각한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34.9% 급성장했고, D램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33.2% 매출이 올라 반도체 전체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부문은 24.6% 성장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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