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팔꿈치 질환,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차이점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8 10:54

수정 2022.04.20 09:22

상과염 예방, 정확한 운동자세 유지 필수
과도한 운동은 피하고 스트레칭 많이해야
[파이낸셜뉴스] 몇 달 전 골프를 시작한 직장인 임 씨(30세, 여)는 골린이로 통한다. 5월 중에 라운딩 나가는 걸 목표로 퇴근 후 매일같이 1시간씩 연습을 해왔는데 며칠 전부터 팔꿈치 안쪽에 저릿한 느낌의 통증이 생겼다. 연습으로 인한 일시적인 통증이라 생각했지만 업무를 볼 때나 식사를 할 때도 불편한 상태였다. 병원을 찾은 임 씨는 ‘내측상과염(골프엘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팔꿈치 질환,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차이점은?

최근 골프의 대중화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손목이나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겨우내 줄었던 운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관절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팔꿈치 통증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라고 불리는 상과염을 꼽을 수 있다.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손목을 사용하는 근육은 팔꿈치에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과부화가 걸리고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며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같은 상과염인데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라고 구분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엘보의 정확한 진단명은 ‘내측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에 발생하며, 손바닥을 엎치거나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할 때 사용하는 근육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면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외측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에 발생하며 손목을 펼 때 사용하는 근육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병뚜껑을 돌리거나 물건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다면 테니스엘보일 확률이 높고, 물수건이나 행주 등을 짜는 행동이 힘들고 세수할 때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골프엘보일 확률이 높다.

팔꿈치 관절은 생활하면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 내 근육이 파열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생긴다. 손상이 지속되면 치료과정이 복잡해지고 길어져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내외측 상과염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휴식, 물리치료, 얼음찜질,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하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또는 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추출하여 주입해 주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술로 질환을 치료하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PRP치료법은 전세계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나 프롤로 주사에 비하여 장기적으로 우수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의 팔꿈치 치료 신의료기술로 선정되었고, 치료 후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시술 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짧고, 1주일에 1회씩 3회 치료한다.

평소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 운동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과염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시, 정확한 운동 자세를 유지하고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후, 팔꿈치를 포함한 손목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어야 하며, 평소 손목과 팔꿈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동민 원장 (바른세상병원 / 정형외과 전문의,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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