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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북항재개발에 주거 시설이라니...공공성 확보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8 15:16

수정 2022.04.18 15:16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공사 현장. /사진=뉴스1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공사 현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북항 재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랜드마크 부지에 주거·숙박시설이 포함되자 부산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경실련, 지방분권균형발전연대, 부산참여연대 등은 1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을 넣겠다는 것은 부산의 미래 100년을 위한 개발이 아닌 부동산 개발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주거 및 숙박시설 도입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부산경실련이 주최한 '북항 1단계 재개발 공공성 마련 정책토론회'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랜드마크 부지 마스터플랜안을 공개했다. 이번 용역은 2020년 하반기 시작돼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BPA는 랜드마크 부지 개발 콘셉트를 ‘복합형 콤팩트시티’로 하고 초고층 단일 건축물보다 여러 개의 복합 건물을 짓는 군집형 타워 형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콤팩트 시티에는 90층짜리 업무시설 건물과 8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45층짜리 숙박시설 등이 들어가는 것으로 돼있다.

랜드마크 부지 구성 비율은 △업무 40~55% △관광 및 숙박 10~15% △주상복합(주거)20~25% △상업판매(리테일) 10~15% △기타(문화, 관광, 운동시설 등) 8~16%다.

시민단체들은 이 계획안에서 숙박 및 주거 시설이 도입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미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구역엔 협성마리나G7(1028실), 롯데캐슬드메르(1221실)과 더게이트(미정)에 생활형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은 “이미 북항1단계 부지엔 생활형 숙박시설이 차고 넘친다. 랜드마크 부지에 또다시 생활형 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이라니, 랜드마크 부지의 기능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상식적이지도 않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연 랜드마크 부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당연히 랜드마크 부지는 2030부산엑스포 사업과 연계돼 개발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부산항만공사의 개발 방향이 과연 2030부산엑스포 사업과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엑스포 사업과 연계되지 못하는 랜드마크 계획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랜드마크 부지에 주거 시설이 포함된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부산시에 대해, “부산시가 보여준 태도도 무책임한 행정이다. 부산시는 북항1단계 랜드마크 부지가 2030부산엑스포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을 위한 그리고 주거단지로의 개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BPA 측은 사업성 때문에 주거시설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의 랜드마크 부지 무상임대 △정부의 랜드마크 부지 매입 비용 지원 등의 대안을 내놨다.

먼저, 첫 번째 안은 부산시와 부산시해양수산청 간 오페라하우스 건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랜드마크 부지 역시 무상임대를 통해 소유권을 부산시로 이관하고 BPA는 준공 후 정부와 부산시 등과 협의를 통해 총투자비를 회수 있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

또한 두 번째 안은 미 55보급창(하야리아 부지) 부지 매입 사례와 같이, 이 역시 소유권을 부산시에 이관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경우에는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이들은 “북항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이다. 정부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 모두 북항재개발의 공공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북항재개발 사업의 공공성을 확립하는데 최적의 기회”라면서 “부산 시민사회는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 여야 정치권에게, 북항1단계 랜드마크 부지 공공성 개발 방안을 확보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향후 이들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시민의 품으로’라는 구호를 걸고, 북항1단계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