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거리두기 폐지에 미국부터 현장 점검 나서
[서울=뉴시스]이인준 동효정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전면 폐지되자 기업들도 해외 출장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총수를 비롯한 사장단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힘들었던 해외 출장을 추진하며 현지 사업장과 공급망 등 현황 점검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사장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 사장 등 삼성전자 DS부문 핵심 경영진과 함께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코로나19로 기존에 자제 지침을 내렸던 국내외 출장을 허용한 직후 일정을 소화했다.
경 사장의 이번 출장은 최근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과 대형 투자 선언,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율(합격품 비율) 논란 등으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진 일정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 출장길에 대형 반도체 설계 업체를 차례로 방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 엔비디아, 모바일용 칩 강자 퀄컴 등 주요 고객사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지난 8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손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케빈 로버츠 회장과 한미 양국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손 회장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 경제단체인 헤리티지 재단, 미국 국제비지니스 협의회(USCIB) 피터 로빈슨 대표 등을 만나 한미 경제협력 강화와 한국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회장이기도 한 손 회장은 미국 내 CJ 사업장들도 직접 살폈다. 그는 CJ대한통운 소속 선수가 출전한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를 참관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13일 개막한 미국 '뉴욕 오토쇼 2022'에 참석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뉴욕오토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환 상황과 북미 자동차 시장 동향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제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했던 모든 규제를 해제하면서 대기업들도 국내외 출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방역 지침으로 내세웠던 출장과 회의 제한을 없애고 회식과 대면 회의도 재개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부분적 일상 회복 추진'을 사내에 공지하고 완화된 방역 지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출장도 다시 허용하고 있다.
LG는 외교부 지정 코로나 위험국가 외 국내·외 출장을 이날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도 이날부터 사내 교육, 행사, 출장 등 대면 업무 활동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
방역 지침 완화를 결정하는 기업이 점차 늘면서 다른 대기업도 사내 방역 지침 완화와 함께 해외 경영 현장 점검 등 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을 준비하면서 재택근무 비중을 낮추는 것과 함께 해외 출장을 재개하고 있다"면서 "총수는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직원들은 사내 업무 공간으로 모여 대면 회의를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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