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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주민들 "유네스코 협약 위반 동부하수처리장 철거해야"

뉴스1

입력 2022.04.19 12:12

수정 2022.04.19 12:14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제주 월정리 주민들이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2.4.19/뉴스1© News1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제주 월정리 주민들이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2.4.19/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제주 월정리 주민들이 "세계자연유산보호협약 위반 시설인 동부하수처리장을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제주도세계자연유산보호 비상대책위원회, 월정리마을회, 제주 녹색당, 제주해녀문화보전회 등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단체는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2006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 시 공사 중이던 동부하수처리장에 대한 보고를 누락했다"며 "세계자연유산 지역인 용암동굴계 용천동물과 당처물 동굴 일대에서의 건축행위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 사항으로 협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가 제주도와 문화재청 등에 해당 위반 사항을 진정했지만 합법적으로 진행됐다고만 밝힐 뿐 묵인하고 있다"며 "세계자연 유산 등재국으로서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문화재청과 제주도 등은 자연유산 등재 시 보고하지 않은 위반 사항과 하수처리장 증설에 대한 보고 누락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설치됐으며, 2014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됐다.


현재 제주도는 하루 처리량을 2만4000톤으로 늘리는 재증설 공사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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