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라방’에 빠진 中企, 내년 10兆 시장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9 18:23

수정 2022.04.19 18:23

완판 기록·고객 유입 기대에 중기 앞다퉈 라방 시장 진출
제품 홍보·고객소통 강화 등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
전문인력 확보 등 역량 강화
‘라방’에 빠진 中企, 내년 10兆 시장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중소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급팽창하면서 판매확대의 기폭제가 되고 있어서다. 완판은 물론 고객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 인력 확보와 자체 플랫폼 구축 등으로 라이브커머스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라방'에 뛰어드는 중소기업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문구기업 모나미는 지난해 6월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자 '모나미 153 MIX' 출시를 기념해 첫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이후 '새학기 필통 세트', '153 어흥이&마그넷 세트', '세라믹 마카' 등의 제품으로 활발하게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라이브커머스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듀오 관계자는 "결혼정보업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제한적이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듀오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가입 과정, 가입 혜택, 활동방식 등을 소개하고 최근 결혼 트렌드 등 시청자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라이브커머스는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 판매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나미는 지난 2월 '신학기 브랜드데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1시간 동안 4000건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특히 '153 어흥이' 제품은 방송 시작 1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모나미는 이런 라이브커머스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 1만2525% 증가한 1322억, 51억원을 달성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듀오 역시 라이브커머스로 고객 유입 효과를 봤다. 2월부터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듀오의 라이브커머스 전체 시청자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실제 라이브커머스를 본 시청자가 듀오 회원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듀오는 '라방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 인력확보·자체 플랫폼 구축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관련 인재 확보와 자체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쿠쿠는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전문 방송 스튜디오를 갖추고 PD·쇼호스트 등 관련 전문인력까지 보유하는 등 라이브커머스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쿠쿠는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쇼호스트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쿠쿠의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쇼호스트가 강사로 활동하며 이론과 실무를 합한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해당 교육과정을 소상공인을 위한 쇼호스트 교육과정으로 확대했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은 쇼핑몰 솔루션 개발업체 NHN커머스와 협업해 지난 1월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세라젬 라이브'를 구축했다. 제품 판매와 함께 라이브커머스의 '실시간성'으로 세라젬 제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세라젬 라이브'로 진행한 방송에선 4만7000여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 라이브'를 통한 4번의 방송에서 약 1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참여해 큰 호응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지속해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021년 2조8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