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28일 출시가 예정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광고비를 부담해야 하는 등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배민의 우리가게클릭은 배민 앱 메인 화면이나 검색 결과 등에 가게를 돋보이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음식점주가 일정 광고비를 배민에 예치한 뒤 소비자가 선택하는 만큼 광고비를 차감하는 구조다. 주문이 아닌 선택(클릭)에 따라 200~600원이 차감된다.
주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광고비가 청구된다.
광고비 총액과 클릭 당 희망 광고 금액은 소상공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1달 최대 광고비는 300만원이다. 비회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우리가게클릭을 선택해도 광고비가 빠져나간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광고비 선택항목이 있지만 사실상 최대 광고비인 300만원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서울 강서구에서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진모씨는 "200원을 선택하는 업체와 최고액(600원)을 지정하는 곳 중 어디를 잘 노출시키겠느냐"며 "새로운 방식으로 광고비를 올려 받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달가능지역인 2㎞ 이내에는 한정된 고객 밖에 없는데 노출을 위해서라도 점주 입장에소는 월 최대 광고비 300만원에 근접하는 추가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광고 시스템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만에 하나 다른 점포 점주가 경쟁업체 광고를 클릭하면 주문없이 해당 점포에게 광고비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하는 점주간 경쟁이 계속되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모두 배민이 가져갈 우려도 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광고료를 내고 매출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시장 경쟁"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방식은 선택(클릭)하는 만큼 부담이 느는 구조여서 자영업자간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배민 측은 "여타 IT업체도 클릭당 과금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광고 희망 금액 높은순 및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게를 최적화 노출시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광고상품은 개별 선택사항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배민의 광고비 정책에 반감을 드러낸 자영업자들은 5월 국회와 배민 본사 앞 등에서 집회를 열고 소상공인 부담을 줄일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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