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연기금 본격 귀환하나… LG엔솔·삼성SDI·기아 '줍줍'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0 18:30

수정 2022.04.20 18:30

박스권 증시 수급개선 조짐
연기금 4일 연속 사들이며
이달 순매도 40억 규모로 줄어
외국인도 이틀째 '사자'
연기금 본격 귀환하나… LG엔솔·삼성SDI·기아 '줍줍'
코스피가 2700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수급상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를 하고 있고 연기금은 4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수상승을 짓누르던 연기금의 매수우위 전환에 기대를 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연기금은 이후 415억원, 1276억원, 52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는 41억원으로 줄어,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기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지난 2020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매도,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해 사상 최고점을 찍고 하락추세로 돌아섰을 때도 지수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개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매도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월에는 8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2월에는 4조3195억원, 3월 3조3387억원, 4월 2조2910억원 등 2조원 이상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팔았다. 지난 2020년 6월 이후 20개월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간 것이다.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3939억3600만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5일 장중 35만5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날 현재 43만65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44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소형전지 호조, 환율 효과, 수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고객 다변화 전략으로 미국 전기차 고객 물량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상향한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의 주식을 1435억9000만원어치 사들이는가 하면 기아 역시 1171억100만원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길어지고 있지만 동사 고객사용 전기차 배터리 출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적 추정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목표주가 74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이외 엘앤에프(57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61억원), 만도(420억원), SKC(344억원), LG생활건강(343억원), 대한항공(309억원), 두산중공업(264억원)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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