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 가을 재유행 우려 커진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08:33

수정 2022.04.21 08:33

4차 접종 지지부진하고 새 변이 확산될 경우로 시뮬레이션
전문가 "새변이 올 하반기 유행 가능성" 경고
백신접종 및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가 변수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전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이전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 우려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는 등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다.

오늘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이 지난 20일 주최한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늦가을에는 재유행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가을이 오기 전 4차접종 미실시를 비롯해 전 연령대 동일 비례 접종으로 400만 명, 60세 이상만 400만 명, 전 연령대 1200만 명 동일 비례 접종 등 4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누적 사망자는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XE', 'XM'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유행 흐름으로 판단할 때 늦가을 무렵부터는 북반구에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예상도 다르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새 변이의 우세종화 시점을 10∼14주 후인 올해 하반기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새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을 틈타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다음 변이의 특성은 면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증화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ARS-CoV-2 바이러스(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는 워낙 변이에 능한 바이러스다. 통상적으로 변이는 독성을 약해지고 전파력은 강한 상태로 진화하지만 델타 변이처럼 둘 다 강해지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에 따른 재유행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지금처럼 방역이 완화된 상황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미감염자를 전염시킬 수 있는 위험도가 더 커지기 때문에 감염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은옥 교수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주저 현상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적 중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다"고 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처방량이 늘어나면 위중증으로 갈 수 있는 더 많은 경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12세 이상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통을 건네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통을 건네고 있다.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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