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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레인, '마인드스팀'으로 우울증 전자약 재택치료 시대 연다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2 15:12

수정 2022.04.22 15:23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처방 전자약 '마인드스팀'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처방 전자약 '마인드스팀'

[파이낸셜뉴스]와이브레인이 우울증 전자약의 재택치료 시대를 열게 됐다. 전자약은 의사의 처방을 전제로 사용하는 소형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자사의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신의료기술평가의 유예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와이브레인은 해당 제품이 신의료기술평가의 유예제도가 시행된 이후 첫번째로 선정된 사례인 점을 강조했다.

와이브레인은 앞서 지난해 4월 마인드스팀에 대한 시판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제품이 새로운 의료기술인 '경두개 직류자극법(tDCS)'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의 품목허가 과정을 거쳤음에도 현재까지 시판되지 못했다.

하지만 마인드스팀이 사용대상과 목적, 안전성 등에서 신의료기술평가의 유예요건을 충족한 만큼, NECA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마인드스팀은 평가유예 기간동안 임상현장에서 병원에서 처방될 수 있다. 단 이때 처방은 비급여 수가로 이뤄진다.

마인드스팀은 인체에 미세 전기자극을 이용해 우울장애 환자 중 경증·중등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우울증 치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경두개 자기 자극'(TMS) 방식의 치료기기와 달리, 소형화돼 동네병의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구체적으로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되는 해당 전자약은 의료진이 자극 시간과 빈도, 전류 강도 등의 처방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전기자극이 전달되는 헤어밴드를 이용해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마인드스팀의 임상에 참여한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매일 병원에 방문하는 불편 없이 재택용 전자약을 통해 집에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재택용 우울증 치료 기술이 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상용화가 돼 전 세계 의료계에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온 tDCS 기술이 NECA의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으로 드디어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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